[프라임경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공급망 협력 무대에 올랐다. 유통을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신세계그룹의 사업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해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가운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미국 현지시간 3일 오전 워싱턴D.C. 트럼프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의 참석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미국 국무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날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제이콥 헬버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등과 만나 한미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 국무부와 스탠퍼드대학교가 공동으로 기획한 제조·첨단산업 인재 육성 프로젝트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혁신 기업의 노하우와 전략을 차세대 기업가와 엔지니어에게 전수하고,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경제안보 다자 협의체 '팍스 실리카'의 실천 전략 가운데 하나다.
팍스 실리카는 반도체와 AI, 첨단제조, 에너지 등 핵심 기술 공급망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호주·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식에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사장,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CEO 등 미국 정계와 AI·반도체 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산업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며 "파운드리 스쿨을 통해 다음 세대 기업가와 엔지니어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재산업화를 위해 대학과 산업계,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파운드리 스쿨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세계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파트너인 미국 리플렉션AI와의 협력도 주목받았다.
리플렉션AI는 공개된 가중치를 활용하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AI 공급망 확대 과정에서 주요 전략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연사로 나선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는 토론 도중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신세계그룹과 진행 중인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라스킨 CEO는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신세계그룹과의 협력은 굳건한 한미 파트너십을 보여준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실제로 어떻게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는 파운드리 스쿨과 팍스 실리카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리플렉션AI와 국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현재 합작법인(JV) 설립과 사업 부지 선정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양사의 데이터센터 협력은 미국 국무부가 '신뢰할 수 있는 AI의 세계적 확산'을 목표로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신세계그룹은 유통·부동산 개발 역량과 국내 사업 기반을, 리플렉션AI는 AI 모델과 관련 기술력을 각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헬버그 차관은 정 회장과 만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의 파트너십은 첨단산업 분야 한미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AI 공급망 동맹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도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적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대표되는 첨단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필수적"이라며 "신세계그룹도 끊임없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인재를 모으고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