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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뿐이던 미 해군 정찰 렌즈…라이카가 되살린 '66㎜'

1960년대 Elcan 66㎜ f/2 광학 설계·군용 조작 방식 반영…전 세계 660개 한정 생산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9.04 14:40:20
[프라임경제] 라이카가 1960년대 미 해군을 위해 개발했던 희귀 렌즈를 다시 꺼냈다. 당시 약 200개만 제작된 'Elcan 66㎜ f/2'의 광학 설계와 조작 방식을 현대 기준에 맞춰 재해석한 '주미크론-M 1:2/66'이다.

라이카 카메라는 4일 주미크론-M 1:2/66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라이카 역사에서도 독특한 이력을 가진 Elcan 66㎜ f/2를 기반으로 한다.

Elcan 66㎜ f/2는 1960년대 말 당시 에른스트 라이츠 캐나다(Ernst Leitz Canada) 개발 책임자였던 월터 맨들러(Walter Mandler)가 미 해군의 의뢰를 받아 개발했다. 목적은 비밀 정찰 촬영이었다.

라이카 카메라가 1960년대 미 해군을 위해 개발된 희귀 렌즈 'Elcan 66㎜ f/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미크론-M 1:2/66'을 출시한다. ⓒ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군용 장비라는 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높은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를 확보해야 했다. 일반 렌즈와 비슷한 외관을 유지하면서 광학 성능을 끌어올리는 설계가 요구됐고, 콤팩트한 크기까지 고려해 66㎜라는 이례적인 초점 거리가 선택됐다. 실제 생산량도 약 200개에 그쳐 현재 라이카 M 시스템 렌즈 가운데서도 희귀 모델로 꼽힌다.

이번 주미크론-M 1:2/66은 원본의 형태만 닮게 만든 복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Elcan의 광학 설계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촬영 환경에 맞게 다시 손봤다.

f/2 개방에서는 부드러운 보케와 높은 콘트라스트를 내도록 설계했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세부 묘사를 또렷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6㎜ 초점 거리는 50㎜ 표준 렌즈와 더 긴 인물용 렌즈 사이에 자리해 자연스러운 원근감을 노렸다.

이번 신제품은 Elcan 66㎜ f/2의 광학 설계와 디자인 특징을 반영한 렌즈로, 라이카 클래식 라인에 독특한 66㎜ 초점 거리를 더해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원본의 군용 흔적도 남겼다. 조리개 링은 일반적인 M 렌즈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거리 스케일 역시 당시 군용 규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외관뿐 아니라 실제 조작 방식까지 Elcan의 특징을 끌어온 셈이다.

세부 각인도 원형의 이력을 따라간다. 프론트 링에는 개별 시리얼 넘버와 광학 설계 번호 'B1047', 12자리 내부 부품 번호를 새겼다. 'Elcan' 대신 'Leitz Wetzlar' 각인을 적용했고 렌즈 측면의 숫자 '60'은 실제 측정 초점 거리인 66.0㎜를 뜻한다. 당시 정밀 렌즈에 사용하던 표기 방식까지 재현했다.

생산량 역시 희소성을 전제로 잡았다. 주미크론-M 1:2/66은 전 세계 660개만 제작된다. 원본 Elcan이 약 200개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품도 일반적인 양산 렌즈보다 수집성과 역사성을 강조한 성격이 강하다.

전 세계 660개 한정 생산되며, 시리얼 넘버 001은 오는 11월 독일 베츨라에서 열리는 라이츠 포토그래피카 옥션(Leitz Photographica Auction)에 출품될 예정이다. ⓒ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이 가운데 시리얼 넘버 001은 오는 11월 독일 베츨라에서 열리는 '라이츠 포토그래피카 옥션(Leitz Photographica Auction)'에 출품된다. 주미크론-M 1:2/66은 9월4일부터 라이카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라이카는 이번 제품에 미 해군 정찰용이라는 개발 배경부터 66㎜라는 독특한 초점 거리,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조리개 링과 군용 거리 스케일까지 원본의 특징을 남겼다. 약 200개만 제작됐던 군용 렌즈가 수십 년 뒤 660개 한정판으로 다시 등장한 셈이다.

주미크론-M 1:2/66은 최신 렌즈 경쟁에서 자주 강조되는 초고해상도나 밝기보다 라이카가 축적해온 광학 설계와 제품 역사를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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