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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기아 우위…올해 현대차와 내수 누적 격차 8563대

현대차 파업·신차 대기 여파 8월 내수 전년比 41.1%↓…기아 RV 중심 방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9.01 16:37:33
[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내 판매에서 현대자동차(005380)를 앞섰다. 월간 판매 격차는 5880대. 지난해 1~8월 10만대 넘게 벌어졌던 양사의 누적 내수 판매 차이도 올해는 8563대까지 좁혀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판매 흐름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7월 시작된 월간 순위 변화가 한 달 더 이어졌다. 다만 현대차의 8월 실적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가 반영된 만큼 현재 흐름을 내수 판도 변화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1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8월 국내에서 4만2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3만4333대보다 5880대 많았다. 기아는 7월에도 5만4604대를 판매하며 4만8113대에 그친 현대차를 6491대 앞섰다. 두 달 연속 기아가 국내 월간 판매에서 현대차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격차도 빠르게 줄었다. 올해 1~8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39만9159대, 기아는 39만596대다. 현대차가 여전히 앞서 있지만 차이는 8563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차가 46만9457대, 기아가 36만4941대를 판매해 격차가 10만4516대에 달했다. 1년 사이 두 회사의 누적 판매 차이가 9만5953대 줄어든 셈이다.

올해 실적 방향도 정반대다. 현대차의 1~8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5.0% 감소한 반면 기아는 7.0% 증가했다. 7월까지 1만4443대였던 누적 격차도 8월 한 달을 거치며 다시 5880대 줄었다.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8월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국내 판매 3만4333대는 전년 동월보다 41.1%, 전월보다 28.6%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를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 세단은 그랜저 5931대와 쏘나타 3105대 등을 포함해 1만922대가 판매됐고 RV는 △싼타페 3596대 △팰리세이드 1812대 △아이오닉 5 1372대 등 1만810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판매도 4545대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은 7.6%로 현대차보다 작았다. 여름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내수에서는 RV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기아의 8월 RV 판매는 2만6233대로 전체 국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쏘렌토가 6397대로 기아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 4186대, 스포티지 3874대, 셀토스 3307대가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도 양사의 8월 판매 방향은 갈렸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25만424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22만5413대를 기록하며 7.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체 판매는 현대차가 28만8574대로 14.2% 감소한 반면 기아는 26만6675대로 5.0% 늘었다. 판매 규모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앞서지만 8월 증감률에서는 온도차가 컸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블랙 에디션. ⓒ 기아

기아 해외 판매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2365대로 가장 많았고 △셀토스 3만2391대 △K4 1만7519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하반기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내수 격차 축소를 장기적인 순위 변화로 보기 위해서는 향후 실적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8월 현대차의 판매 감소에는 파업이라는 생산 변수가 있었고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의 대기 수요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아반떼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차질이 해소된 이후 신차 효과가 판매량에 반영되면 월간 격차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기아가 두 달 연속 확보한 내수 우위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10만대 이상이던 누적 격차가 올해 어디까지 좁혀질지도 관심사다. 올해 남은 기간 현대차의 판매 회복 속도와 기아의 RV 중심 판매 흐름이 양사의 내수 성적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하기휴가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은 지역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판매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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