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종료된 뒤 국비 지원이 끊기면 거점시설이 방치되거나 주민 조직이 와해되는 이른바 '도시재생 사후관리 절벽'이 전국 지자체의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함양 인당마을 경남 예비마을기업 선정. ⓒ 함양군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함양군의 작은 골목 마을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자립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함양군 인당마을협동조합은 최근 '2026년 하반기 경상남도 예비마을기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공공 주도 재생사업을 민간 자생형 경제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당마을은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우리동네살리기형)에 선정된 이후, 하드웨어 중심의 골목 정비에만 머물지 않고 주민 스스로 역량을 키워왔다.
이어 2023년 마을 주민 10명이 뜻을 모아 순수 100% 주민 참여형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이번 예비마을기업 지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서울·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재생 지역의 상당수는 거점시설을 단순 카페나 공유주방으로 운영하다가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가 부족한 채 획일화된 모델을 답습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당마을은 지역의 핵심 농산물인 '함양 콩'과 '산양삼'이라는 명확한 차별화 자원을 사업 중심에 배치했다. 협동조합이 선보인 핵심 브랜드 '콩삼이네 빵가게'는 단순 가공을 넘어 생산·가공·유통·체험을 아우르는 6차 산업형 구조다.
이에 따라 마을은 기존 장류 제조시설과 거점공간인 '콩삼이네 체험하우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함양 콩으로 담근 전통 장류(된장·고추장·간장·청국장)와 산양삼 천연발효종 건강빵을 생산했다.
여기에 일반 소비자와 학교·단체를 겨냥한 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외부 방문객을 마을로 끌어들이는 체류형 경제 모델을 완성했다.
향후 인당마을은 연간 1톤 이상의 지역 콩 소비와 1000kg 이상의 전통 장류 생산을 달성하고 매년 600명 이상의 체험객 유치와 주민 직접 고용(1~3명), 취약계층 나눔 활동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구조는 지역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마을 주민에게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도시재생 사후관리 전문가는 "전국의 수많은 도시재생지구가 사업 종료와 함께 전담 지원센터가 해체되면서 구심점을 잃는 '관리 공백'에 빠진다"며 "인당마을은 행정 의존도를 낮추고 주민 조합이 주체가 돼 '팔리는 제품'과 '방문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사후관리의 가장 이상적인 정공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회적경제 전문가 역시 "지역 특산물의 가공(2차)과 체험 관광(3차)을 결합하지 못한 마을기업은 장기 존속이 어렵다"서 "인당마을의 장류·건강빵 모델은 함양 농가와의 상생 조달 구조를 짜임새 있게 갖춰, 향후 정식 마을기업과 고도화 단계로 발전할 자생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번 선정은 도시재생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이번 예비마을기업 선정을 출발점으로, 고도화 마을기업까지 단계적으로 도전해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