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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공식 바뀐다…'제로 슈거' 이어 '15도 경쟁'

찰랑 15도 출시·처음처럼 15.7도로 인하…주류 소비 감소에 '부담 없는 한잔' 공략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9.01 09:06:34
[프라임경제] 국내 소주 시장이 본격적인 '15도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오비맥주가 알코올 도수 15도의 신제품 '찰랑'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롯데칠성음료(005300)도 대표 제품 처음처럼의 도수를 15.7도로 낮춘다.

주류 소비 감소와 음주문화 변화가 맞물리면서 업체들이 독한 술보다 부드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처음처럼 변천사 과정. ⓒ 롯데칠성음료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0.3도 낮춘다. 변경된 제품은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이달 중순부터 식당과 주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 유통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번 조정으로 처음처럼도 15.7도 소주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도수 인하에 맞춰 기존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감미료 함량을 조정했다. 주류 경고 문구도 주상표로 옮겨 소비자 주목도를 높인다.

처음처럼의 도수 인하는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핵심 속성인 '부드러움'을 강화하고, '취하는 음주'에서 '즐기는 음주'로 변화한 소비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2006년 당시 20도로 출시된 처음처럼은 기존 21도 소주가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를 앞세워 차별화했다. 출시 17일 만에 판매량 1000만병, 약 4년 만에 10억병을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100억병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도 저도화 흐름에 올라탔다. 오비맥주는 이달 말 알코올 도수 15도의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 현재 주요 소주 제품보다 0.7도가량 낮은 제품이다.

찰랑은 제주 동부 지역 화산암반수를 사용하고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바다소금인 용암해수소금을 첨가해 감칠맛을 살렸으며 전량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판매 초기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 식당·주점을 공략한다. 오비맥주는 별도 소주 유통망을 새로 구축하는 대신 카스를 통해 확보한 기존 유흥 채널을 적극 활용해 취급 업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비맥주의 가세로 주요 소주업체의 저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진로와 참이슬 후레쉬를 각각 15.7도로 조정했다. 진로골드는 이보다 낮은 15.5도다.

오비맥주 찰랑과 처음처럼의 도수 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소주 대부분이 15도대에서 경쟁하게 된 셈이다.

이같은 저도화는 국내 주류시장 축소와도 맞닿아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300만㎘ 아래로 떨어졌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도 2022년 86만2000㎘에서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 지난해 79만3000㎘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회식 감소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확산으로 음주량 자체가 줄어들자 주류업체들도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운 음용감을 강조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로 슈거와 저도수 제품이 소주 시장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경쟁의 무게중심도 단순한 도수 인하에서 맛과 브랜드, 유통망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20주년을 맞은 처음처럼의 본질적인 경쟁력인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조정했다"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더욱 부드러워진 처음처럼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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