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선다. 최근 발표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인수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생산거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3조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비율은 4.904%이며, 신주 227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주당 132만20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펩타이드 CDMO 인수와 송도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한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이른바 '3대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거래가 연내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사업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특히 폴리펩타이드그룹이 보유한 유럽·미국·인도의 생산시설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생산 수요와 지역별 시장 접근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도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한 5공장에 이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각 공장은 18만L 규모로, 4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138만5000L까지 확대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시설 확대와 M&A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향후 추가 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고려해 증자비율은 약 5% 수준으로 책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규 발행 주식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의무 배정되며, 나머지는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는 상장된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매할 수 있다. 일반공모 이후 발생하는 최종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사가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74.3%다. 회사는 이번 증자를 통해 대규모 성장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기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향후 일정은 오는 9월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을 시작으로 10월6일 신주배정 기준일, 11월9~10일 구주주 청약, 11월12~13일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11월30일 신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