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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 금융권 자금세탁방지 강화…업권별 'AML 고도화 TF' 운영

자체 위험평가·전담조직 강화…AI 탐지 고도화·공동 STR 룰 개발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8.27 15:14:36

AML 고도화 TF 운영을 통한 6대 과제 주요 내용.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갈수록 지능화·복잡화하는 자금세탁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금융회사별 자체 위험평가와 전담조직 운영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탐지기법 고도화와 업권별 공동 대응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16개 유관기관과 함께 '자금세탁방지(AML)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해 말 완료한 국가위험평가(NRA) 결과를 토대로 국내 자금세탁 위험도 변화와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주요 자금세탁 위협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에는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전문금융·핀테크·온라인투자연계금융·대부업·카지노 협회를 비롯해 저축은행·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중앙회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이 참석했다.

FIU는 금융권의 주요 AML 취약점을 분석해 △위험평가 △거버넌스 확립 △시스템 고도화 △협회·중앙회 역할 강화 등 4개 분야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각 업권과 개별 금융회사는 사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 위험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취약점이 확인된 분야에는 인력과 예산,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을 우선 투입해 자금세탁 위험 수준에 비례한 관리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AML 조직과 전문인력도 강화한다. 

FIU는 은행권을 제외한 상당수 금융회사에서 AML 전담조직이 없거나 담당 인력이 다른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환보직 등으로 인해 전문역량을 축적하기 어렵고, 임원이 아닌 직급자가 보고책임자를 맡는 비율이 높은 점도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금융회사에 AML 전담부서 운영을 독려하고 보고책임자의 직급 상향을 유도하기로 했다. 신종 자금세탁 기법에 대응하기 위해 IT와 데이터 분석 등을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인력도 육성·확충한다.

AML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AML 시스템에 AI를 도입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위험 업권과 중소 금융회사는 상대적으로 시스템 개선이 미흡해 업권 간 디지털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게 FIU의 판단이다.

FIU는 이같은 격차가 자금세탁의 '루프홀(빈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AI 등 신규 기술을 활용한 탐지기법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분산거래와 우회거래를 탐지할 수 있도록 탐지로직을 다각화하고, AML 시스템에 유입되는 데이터의 정확성을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품질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협회와 중앙회의 역할도 강화한다. 변화하는 규제환경과 정교해지는 자금세탁 수법에 개별 금융회사나 조합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하반기부터 각 협회·중앙회 차원의 'AML 고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업권별 6대 과제를 추진한다.

6대 과제는 △최신 자금세탁 사례·해외동향 공유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 △공동 의심거래보고(STR) 탐지 룰·시나리오 개발 △공동 시스템·솔루션 지원 △교육·컨설팅 지원 △중앙회 검사·제재 실효성 강화 등이다.

특히 AML 역량이 부족한 소형·신설 금융회사를 위해 업권 특성을 반영한 표준내규와 위험평가 가이드라인, 검사 지적사례 등을 제공한다. 또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유형 시스템 모델 구축과 외부기관의 독립적 감사 통합발주 지원도 추진한다.

하주식 FIU 제도운영기획관은 "최근 자금세탁이 다양화·복잡화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금세탁 대응도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나 형식적 이행의 차원을 넘어 실질적 통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중앙회 등 유관기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FIU도 향후 교육, 평가, 검사·감독 등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업권별 역량 강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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