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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만이 아니다"…금융불균형에 한은 연속 인상

신현송 총재 "시장에 강한 시그널"…6개월 점도표 3.25%·추가 인상 시사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8.27 15:09:15
[프라임경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데 대해 "물가 오름세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에 따른 물가 압력에 더해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까지 커진 데 따른 판단이다.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시장에 강한 긴축 신호를 보낸 만큼 향후에는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만한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중간값은 연 3.25%로, 현재보다 한 차례 추가 인상하는 수준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연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적고 있다. © 프라임경제


신 총재는 27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인 대응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조기 대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희는 호미로 이번에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상이다. 이번 결정에서는 황건일 위원이 연 2.75%로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연속 인상 배경에 대해 "일정 폭의 금리 인상을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만큼 더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라며 "조기 대응이 성장에 미치는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의 동결 소수의견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공감대 안에서 단순한 전술적인 차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달에 인상하느냐 오는 10월에 인상하느냐 정도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저희는 조기 대응을 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향후 통화정책은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인상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다.

신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네 번 있는데 지금보다 한 번 더 올리는 정도로,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에 연거푸 두 번 인상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점검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속 인상을 "상당히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라며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3%로 가면서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미치는 여파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면서도 "다만 향후 모든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금리 조정 여부를 판단하는 '라이브 미팅'"이라고 덧붙였다.

◆ 성장률 3.3%로 상향…"GDP갭 전환 빨라질 것"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p 대폭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도 2.9%로 높여 잡았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확대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기준금리 결정 직후 연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로 유지했지만 근원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상향했다. 신 총재는 "근원물가는 기조적인 수요 압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라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성장 강세가 향후 물가의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GDP갭의 플러스(+) 전환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GDP갭은 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로, 플러스 전환은 실제 성장세가 경제의 잠재 수준을 웃돌아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원래 내년에 플러스로 전환된다고 봤는데 현재 판단으로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 같다"며 일부 지표가 이미 임계치에 도달한 점에 주목했다.

◆ 집값·가계부채에 FVI까지…"금융안정 깊은 우려"

아울러 이번 인상에서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시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이번에는 무게를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스템의 중장기적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FVI는 지난 2024년 1분기 37.6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 총재는 "오는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장기평균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상당히 깊은 우려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가 특효약은 아니지만 대체로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지수가 내려간다"며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공조 필요성을 주문했다.

환율은 최근 하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물가 증가율을 봤을 때 원화가 조금 더 강한 쪽으로 가는 것이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19%나 되는 수입물가 상승률도 상당히 많이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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