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7년 만에 다시 쪼개지는 SSG닷컴…통합 플랫폼 실험 사실상 종료

그로서리 'SSG닷컴'·패션뷰티 '신세계몰' 분리…정용진·정유경 계열분리 포석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8.27 15:08:44
[프라임경제]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한데 묶어 출범한 SSG닷컴이 통합법인 설립 7년 만에 다시 분리된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통합 온라인 플랫폼 전략을 접고, 그로서리와 패션·뷰티 사업을 각각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간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SG닷컴 사옥 외벽 전경. ⓒ SSG닷컴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승인한 뒤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은 ㈜SSG닷컴,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이 된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65.1%, 신세계가 3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할 이후에도 양사는 SSG닷컴과 신세계몰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될 전망이다.

존속법인 SSG닷컴은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와 기존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확대해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두 플랫폼의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는 유지한다.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간 연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몰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SSG닷컴 등 다양한 채널과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

이번 분할은 하나의 법인에서 성격이 다른 두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신,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조치다. 회사 측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업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분할을 통합 플랫폼 전략의 사실상 종료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마트가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을 한곳에서 판매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2019년에는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SSG닷컴은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대규모 물류 투자를 앞세운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적자도 이어졌다. 서로 다른 고객층과 상품 구조를 가진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에 묶은 전략이 뚜렷한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재무적투자자(FI) 지분 정리가 마무리된 점도 분할 결정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FI인 올림푸스제1차가 지난 26일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의 걸림돌이 해소됐다.

이번 분할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SSG닷컴과 신세계몰이 별도 법인으로 나뉘면 향후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 교환 등을 통해 각 사업을 정리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이 지분으로 얽힌 주요 자산은 의정부 민자역사 정도가 남는다. 의정부 민자역사는 신세계가 27.55%, 광주신세계가 25%, 이마트 완전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19.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계열분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의정부 민자역사 지분 정리뿐 아니라 '신세계' 상표권 등 추가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