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Torcal)' 공개를 앞두고 디자인 조직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토르칼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 디자인을 이끈 T.존 메이어(T.Jon Mayer)가 차량 외관까지 책임지며 차세대 벤틀리의 디자인 방향을 맡는다.
벤틀리모터스는 T.존 메이어를 신임 익스테리어 디자인 및 디자인 운영 총괄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메이어 총괄의 역할은 UX와 디자인 운영에서 양산차와 콘셉트카의 익스테리어 디자인까지 확대된다. 벤틀리가 전동화 전환과 함께 새로운 제품군을 준비하는 시점에 디지털 경험과 차량 외관을 아우르는 디자인 리더십을 구축한 셈이다.
변화의 출발점은 오는 9월23일 공개되는 토르칼이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 라인이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벤틀리는 전동화 전략 '비욘드100+(Beyond100+)'를 통해 토르칼을 시작으로 향후 전동화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동력원을 적용하는 데 맞춰 디자인에서도 기존 모델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구축해야 하는 시기다. 벤틀리는 첫 순수 전기차를 전동화 제품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2035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가 T.존 메이어(T.Jon Mayer)를 신임 익스테리어 디자인 및 디자인 운영 총괄로 선임했다.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메이어 총괄은 토르칼 개발 과정에서 콘셉트 단계의 디자인 비전을 실제 양산차의 UX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차량 내부의 디지털 경험과 기능을 벤틀리 특유의 장인정신과 연결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번에는 차량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외관까지 책임 범위가 넓어진다. 향후 벤틀리 양산차와 콘셉트카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개발을 총괄하면서 토르칼 이후 등장할 차세대 모델의 디자인 언어를 다듬게 된다.
메이어 총괄의 경력을 보면 이번 인사의 배경도 선명해진다. 2024년 벤틀리에 합류하기 전 볼보자동차에서 약 13년간 근무했으며, 2021년부터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이끌었다. 볼보 EX30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 개발에 참여했고 콘셉트 쿠페와 S60, V60 등에도 그의 손길이 닿았다.
벤틀리에서는 UX와 디자인 운영에 집중했지만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오랜 기간 쌓은 전문 영역은 익스테리어였다. 토르칼 프로젝트를 거치며 벤틀리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익힌 메이어에게 외관까지 맡기면서 기존 전문성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다시 활용하게 됐다.
이번 인사의 성과를 확인할 무대는 토르칼 이후의 벤틀리다. 토르칼에서 UX를 통해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구현했다면 향후에는 차량 외관에서도 벤틀리의 전통적인 럭셔리 이미지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정체성을 함께 풀어내야 한다.
특히 벤틀리는 토르칼을 네 번째 모델 라인으로 추가하면서 기존 3개 차종 중심의 제품 구성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첫 전기차 출시와 제품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등장할 모델들의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구축하는 역할도 중요해졌다.
로빈 페이지(Robin Page) 벤틀리모터스 디자인 총괄은 "T.존 메이어는 벤틀리 디자인 리더십 팀의 핵심 구성원으로 창의적인 디자인과 실제 구현 과정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과 협업 중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벤틀리의 디자인 언어를 발전시키고 차세대 제품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메이어 총괄은 "벤틀리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시기에 익스테리어 디자인 팀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벤틀리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