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천편일률적인 농특산물 홍보와 연예인 초청 공연에 머물던 지방 축제의 틀을 깨고, 지역 고유의 설화를 전국구 메가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경남 의령군의 혁신 사례가 전국 공직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전국 지자체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리치리치 성공전략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 의령군
오태완 의령군수는 25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지역정책연구포럼(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에 초청 연사로 나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리치리치페스티벌 성공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비인기 농촌지역이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떻게 전국 단위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를 구축했는지를 공유했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열리는 수많은 축제가 차별화된 서사 없이 단발성 소비 행사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는 반면, 의령군은 잊혀가던 고유 자산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의령 남강의 명물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삼성·LG·효성 등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 창업주들이 배출됐다는 전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것이다.
오 군수는 강연을 통해 축제의 기획부터 완성까지를 아우르는 4대 핵심 축으로 '발견·차별화·경험·확장'을 제시했다.
의령을 '대한민국 부자의 원점'이라는 고유한 장소로 브랜딩하는 동시에 '부(Rich)'의 개념을 단순한 금전적 소유에 가두지 않고 건강·행복·사랑·나눔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재해석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솥바위 소원 빌기와 남강 부자 뱃길투어 등 방문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체험형 동선을 결합해 현장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 같은 시도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축제 기간 의령을 찾은 방문객은 34만명으로 전년 대비 41% 급증했으며, 유발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65억원에 달했다.
특히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지인 비중이 88%를 차지해 외부 소비를 지역 내부로 끌어들이는 실질적인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2025 K-브랜드 어워즈 대상, 2026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연달아 수상한 데 이어 2026년 지역특화축제 지원사업에서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하며 대외적인 공신력을 입증했다.
오 군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축제의 궁극적 목적은 일회성 인파 동원이 아닌 '생활인구 확장'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제를 통해 유입된 인파가 관내 음식점, 전통시장, 농특산물 직거래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언제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완 군수는 "축제는 4일간 열리지만 의령이라는 도시 브랜드는 365일 내내 방문객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어야 한다"며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교두보로 삼아 의령군 전역을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 부자 1번지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5회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은 10월2일부터 5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개최하며, 조부모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체험하고 공감하는 '부자의 감각'을 주제로 다채로운 힐링·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