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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이 경쟁력" 제약·바이오, 대규모 시설 투자 잇따라

GC녹십자·알테오젠 등 '생산 내재화'…제약업계 시설투자 확산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8.26 15:23:30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비해 생산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면역글로불린과 바이오의약품부터 점안제 등 주요 품목까지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하거나 증설하면서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GC녹십자(006280)와 알테오젠(196170)은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 마련에 나섰다. 기존 위탁생산에 의존하던 기업이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사례도 나타나면서 업계의 생산시설 투자 경쟁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비해 생산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 오는 2033년까지 8년간 총 53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1400억원은 미국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생산 설비 구축에 사용된다.

GC녹십자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공략이 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향후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피하주사 제형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생산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도 자체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섰다.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오는 2028년까지 2532억원을 투자해 대전에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그동안 제품 생산을 위탁 방식으로 진행해 온 알테오젠이 자체 제조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역량 확보를 투자 배경으로 설명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품목이 확대되면서 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제조 시설을 확보하면 파트너사에 대한 대응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제약사들도 생산시설 확대에 가세하고 있다. 국제약품(002720)은 2029년까지 555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산공장에 점안제와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및 제품 보관소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점안제 생산량을 기존보다 133% 늘리고 정제와 캡슐제 생산량도 각각 100% 확대할 계획이다.

안국약품(001540) 역시 경기도 화성공장 증축을 위해 48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력 품목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생산시설을 재편해 제품 생산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업계의 시설 투자가 잇따르는 것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할 경우 제품 수요 변화에 따른 생산 대응력을 높이고 외부 위탁생산에 따른 제약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규모 시설 투자는 상당한 초기 비용이 필요한 만큼 실제 시장 수요와 가동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투자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들이 시장 선점과 제품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시설 투자가 늦어질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기류가 있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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