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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서울로…제네시스가 잇는 서도호의 '집'

테이트 모던서 제작 지원 작품 국내 첫 공개…글로벌 아트 파트너십 확장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8.26 11:46:37
[프라임경제] 제네시스 브랜드의 문화예술 후원이 작품 제작부터 글로벌 전시까지 연결하는 장기 파트너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선보인 서도호 작가의 작품들이 이번에는 서울로 무대를 옮기면서다.

제네시스는 8월27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서도호》전에 주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서도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드로잉과 조각, 영상, 설치 등 약 500점을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Walk the House》와의 연결성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전시 전경. 2026. ⓒ 국립현대미술관


당시 제네시스 지원을 통해 새롭게 제작되거나 전시공간에 맞춰 재구성된 작품들이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통해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된다. 해외 전시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창작 과정부터 작품의 이동과 재전시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셈이다.

대표작은 <둥지/들>(2024)과 <완벽한 집: 런던, 호셤, 뉴욕, 베를린, 프로비던스, 서울>(2024)이다. 서도호가 살아온 여러 도시의 거주 공간을 실물 크기의 반투명 천 구조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관람객이 내부를 직접 걷고 통과하며 장소와 기억, 이동과 정착의 의미를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서도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집과 이동, 기억과 정체성, 개인과 공동체라는 주제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전시 전경. 2026. ⓒ 국립현대미술관


작가가 과거 머물렀던 공간을 한지로 감싸고 흑연과 색연필로 문질러 흔적을 남긴 <러빙/러빙(Rubbing/Loving)> 연작을 비롯해 집에 대한 질문을 사회와 환경의 문제로 확장한 <다리 프로젝트>, 집단과 개인의 관계 속 정체성을 다룬 <Who am We>(2000)와 <바닥>(1997~2000) 등이 전시된다.

유년기 드로잉과 대학 졸업 작품 등 초기 작업을 모은 대형 구조물 시드 뱅크(Seed Bank)와 신작 <사랑의 기억>(2025~2026)도 공개된다. 12월18일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박스'에 대규모 설치 작품 <아파트 A, 복도와 계단, 미국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 NY 10011>(2012)이 추가된다.

제네시스의 문화예술 후원 전략은 최근 글로벌 주요 미술관을 중심으로 범위를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전시 전경. 2026. ⓒ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정면 외벽에 세계적인 작가들의 신규 조각·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을 후원하고 있다.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과는 신관 개관 지원과 함께 '더 제네시스 토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테이트 모던과 국립현대미술관까지 협업 대상을 확대하면서 제네시스는 개별 행사 중심의 일회성 후원보다 미술관과 창작자를 장기간 연결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가 문화예술을 활용해 제품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영역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례는 낯설지 않다. 다만 제네시스는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제작과 공간 맞춤형 재구성까지 지원하면서 후원의 깊이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도호, 〈아파트 A, 복도와 계단, 미국 뉴욕 웨스트 22번가 348번지, NY 10011(가나자와 버전)〉, 2012. 폴리에스터 천, 스테인리스 스틸. 아파트: 690×430×245cm; 복도, 계단: 1328×179×1175cm. 작가, 리만머핀, 빅토리아 미로 제공. LA 카운티미술관 소장 © 서도호. 사진: 전택수


이번 서도호전 역시 테이트 모던에서 시작된 협업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진 사례다. 하나의 작품과 작가를 매개로 해외와 국내 관람객의 경험을 연결하면서 제네시스가 구축해 온 글로벌 아트 파트너십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셈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기억과 공간, 개인과 정체성 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삶의 근원을 다층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서도호 전시를 후원하게 돼 뜻 깊다"며 "국내 관람객들이 각자의 서사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발견하는 예술적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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