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위스·스페인 6개 기관과 공기 중 가축 바이러스 자동진단 플랫폼 'AIDMAN' 개발
[프라임경제]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229000)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원하는 2026년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 다자-유로스타3(Eurostars3)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공기 중 가축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분석하는 자동화 분자진단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감염병 조기 감시 기술의 적용 범위를 동물방역 분야로 확대해 농장 환경에서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신속한 방역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공기 기반 감염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젠큐릭스는 주관기관으로서 공기 중 바이러스 포집부터 검체 처리, 핵산 추출, 유전자 증폭 및 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올인원 분자진단 플랫폼 'AIDMAN(All in One Device for Monitoring of Airborne Viruses by Non-experts)' 개발을 주도한다.
전문 검사인력이 부족한 농장 현장에서도 반복적인 공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해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의 신속한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연구는 2026년 7월부터 2029년 6월까지 3년간 진행되며, 국내외 컨소시엄의 총 연구개발비는 39억3000만원 규모다. 젠큐릭스는 이번 과제에서 정부지원연구개발비 8억1000만원을 포함해 약 1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AIDMAN 자동분석기와 다중진단 키트 개발을 주도한다.
젠큐릭스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일체형 분자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시약·카트리지·분석기를 통합하는 현장형 분자진단 기술과 제품화 경험을 확보했으며, 이번 AIDMAN 개발은 이를 공기 시료와 동물 바이러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을 조기에 감시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33주차(8월 9~15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9.1%,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장형 감염병 감시의 중요성은 사람을 넘어 동물방역 분야에서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플랫폼과 'AIDMAN'은 검출 대상은 다르지만 검체 전처리부터 핵산 추출, 증폭, 판독까지 통합하고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sample-to-answer' 설계 방향을 공유한다.
젠큐릭스는 이를 기반으로 기존 호흡기 진단 기술을 동물방역과 환경감시 영역으로 확대해 원헬스(One Health)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가축 감염병 검사는 혈액이나 구강 스왑 등 개체 검체를 채취한 뒤 전문 검사기관에서 분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검사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농장 현장에서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AIDMAN'은 농장 내 공기 중 바이러스 입자를 포집하고 검체 처리, 핵산 추출, qPCR 증폭, 결과 분석까지 하나의 장비에서 자동 수행하도록 개발된다.
전문 검사인력이 부족한 현장에서도 반복적인 공기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해 개체별 검사 부담을 줄이고, 농장 내 확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젠큐릭스는 이번 과제를 통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RRSV), 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PEDV),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SIV) 등 양돈농장에서 주요 관리 대상인 바이러스 3종을 동시에 검출·구분할 수 있는 동결건조 다중진단 PCR 키트와 자동분석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공동연구는 한국·스위스·스페인 3개국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젠큐릭스를 비롯해 나노종합기술원과 컬프가 참여하며, 해외에서는 스위스 Institute of Virology and Immunology(IVI), CSEM과 스페인 IBATECH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젠큐릭스는 'AIDMAN'을 향후 검출 대상과 분석 조건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모듈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초기 양돈 바이러스 3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동물 감염병과 신종·재출현 바이러스의 현장 모니터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글로벌 동물방역 및 환경감시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범부처 과제를 통해 현장형 신속분자진단의 시약, 카트리지, 분석기를 통합하는 기술과 제품화 경험을 확보했다"며 "이번 유로스타3 과제는 이러한 역량을 공기 기반 바이러스 감시와 동물방역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DMAN' 플랫폼을 개발하고, 사람·동물·환경을 아우르는 감염병 대응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