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의 상처를 지우는 동시에, 지역소멸의 위기를 돌파할 산청군의 새로운 청사진이 1조원대 예산표로 구체화됐다.

산청군 2회 추경 1조419억 편성.= 강경우 기자
산청군은 군민 안전 확보와 신속한 재해복구, 민생경제 안정을 골자로 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419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기정예산(9624억원)보다 795억원(8.26%) 늘어난 이번 예산안은 당면한 재난 수습이라는 '방어적 행정'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공격적 투자'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안전망 복구비 291억 우선 배정
이번 추경의 최우선 순위는 단연 '군민 안전'이다. 산청군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현장의 신속한 복구와 항구적인 예방책 마련을 위해 2025년 집중호우 재난대책비 254억원과 재해복구사업비 37억원 등 총 291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집중 투입한다.
단순 땜질식 처방을 넘어 △산사태 취약지와 임도 복구 △수해 폐기물 처리 △급경사지 유지보수 △소규모 공공시설 정비 등 생활 주변 위험 요소를 뿌리 뽑아 일상 복귀를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국·도비와 특별교부세를 신속히 매칭해 현장 밀착형 안전망을 촘촘히 다진다.
◆산청형 농어촌 기본소득 52억 첫발…인구소멸 정면돌파
단순한 피해 복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청을 만들기 위한 실험적 민생 정책도 본궤도에 오른다. 군은 '산청형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사업'에 52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정부와 경남도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발맞춰 군 차원의 선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농가소득 안정망을 구축해 인구 유출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현장간담회와 '군민과의 대화'에서 수렴된 시급 현안을 이번 추경에 즉각 반영했으며, 중장기 제안 과제들은 2027년 본예산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구조로 관리할 방침이다.
◆지리산에 '수족관' 짓는다…관광·산업 승부수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선 9기의 밑그림을 그리는 미래전략 사업들이다. 군은 13개 주요 공약 사업에 65억7000만원을 마중물로 투입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관광 분야에서는 지리산권 관광벨트의 핵심 랜드마크가 될 '지리산 산중 수족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산악 지대라는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기획으로, 지리산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치유관광산업 육성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산림소득 자원화는 물론, 인근 도시와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배후 산업단지와 세라믹 융복합 산단 조성 기반도 본격화해 농업·관광·제조업이 어우러진 자립형 경제 구조를 닦는다.
유명현 산청군수는 "이번 추경은 수해로 지친 군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되돌려놓는 치유의 예산이자, 산청의 10년 뒤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 예산"이라며 "'다시 뛰는 산청, 행복한 군민'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민 목소리를 군정에 온전히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2회 추경안은 제315회 산청군의회 제1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