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지난 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62.5원이었다. 전주 대비 1.7원 내린 수준이다.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전주보다 1.0원 내린 1908.9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1원 하락한 1835.6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 대비 1.4원 내린 1845.7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협상 교착 이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 강화와 아랍에미리트(UAE)·이란 갈등 심화 등 공급 불안으로 상승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공급 확대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3.2달러 오른 91.8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상승한 113.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0달러 오른 163.7달러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런 상황 속 정부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2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되는 9차 석유 최고가격을 8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했다.
8차와 같이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입됐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6월 말 7차 가격을 리터당 150원씩 인하했지만, 다시금 중동 불안이 커지면서 8차에 이어 9차도 같은 가격을 유지한 것.
정부는 운영 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더라도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최고가격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중동 정세와 석유 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