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의 대출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차주당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액 감소폭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40세대의 영끌 수요와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가 꺾인 영향이다. 반면 대출 규제 적용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20대 실수요 대출이 늘면서 20대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3년 3개월 만에 40대를 역전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차주당 평균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110만원 줄어든 2억82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억2939만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상승세가 꺾이며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번 감소세는 그간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던 3040 차주들이 이끌었다. 연령대별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40대가 전분기 대비 3537만원 급감한 2억977만원, 30대는 2632만원 줄어든 2억6358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20대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392만원 늘어난 2억3217만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대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40대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23년 1분기(20대 2억474만원·40대 2억283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실제 최근 서울 중구의 소형 아파트를 매수한 직장인 홍모 씨(28)는 은행에서 2억3000만원 안팎의 주담대를 받아 집을 마련했다. 홍 씨는 "주변 또래들은 취업난에 대출 문턱도 높다고 하지만 소득 증빙이 되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라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며 "청년도약계좌 등 정책 적금으로 모은 자금에 평균 수준의 대출을 보태 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주요 대출 연령층인 3040세대는 수도권 중심의 중저가 주택 거래 증가와 한도 제한 영향으로 취급액이 줄었다"며 "반면 20대는 무주택자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비중이 높아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대의 주담대 액수가 2억3000만원에 달해 자산 양극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20대의 전체 주담대 비중은 6% 수준"이라며 "소득 증빙 여건을 갖춘 일부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이 실행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업권별로는 전분기 대출 급증세를 보였던 제2금융권의 주택관련대출 후퇴가 두드러졌다. 제2금융권(비은행)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6122만원 급감한 1억6682만원을 기록해 전체 업권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은행권 주담대 신규취급액 역시 전분기 대비 1240만원 감소한 2억1697만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중심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수도권의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2억3059만원으로 전분기(2억7456만원) 대비 4397만원 감소해 타 권역 대비 줄어든 폭이 컸다.
호남권의 경우 전주, 광주 등 일부 지역의 분양·주택 거래 증가 영향으로 지역별 중 유일하게 주담대 신규취급액(1억7315만원·1113만원 증가)이 늘어났다.
한편 주담대 감소 속에서도 신용대출(1970만원·47만원 증가)과 기타대출(1280만원·73만원 증가)은 소폭 반등했다. 한은은 2분기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 자금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향후 가계부채 전망에 대해 민 팀장은 "최근 발표된 8·13 대책으로 집단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신규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부의 전체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 머니무브 향방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