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대도시 위주로 편중됐던 국가 공인 체력 관리 인프라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함양군 국민체력100 체력인증기관 선정. = 강경우 기자
경남 함양군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한 '2026년 국민체력100 체력 인증 기관 2차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농촌 고령화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독자적 체육 복지 모델 구축에 나섰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공모 선정을 넘어, 수도권 및 특·광역시 중심의 '시설 내방형 체력 인증' 정책을 농촌 맞춤형 '기동형 복지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전국 시·도의 국민체력100 운영 실태를 살펴보면,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및 광역시권 자치단체들은 거점 센터를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유지해 온 반면, 대중교통망이 취약하고 초고령화가 심화된 군 단위 농어촌 지역은 체력인증센터의 물리적 문턱을 넘지 못해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로 방치되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상당수 지자체가 체력인증센터를 설치하고도 주민들의 방문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운영에 그쳐 농촌 지역의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함양군은 이번 사업에서 기존의 한계를 완전히 뒤집는 '쌍방향 이동형 체력 관리 체계'를 승부수로 띄웠다.
지리적 여건상 센터 방문이 어려운 읍·면 오지 마을에 전담 인력이 직접 장비를 싣고 방문하는 '찾아가는 체력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교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전용 차량을 지원해 센터로 직접 이송하는 '모셔오는 체력 인증 서비스'를 동시 가동한다.
여기에 청년 전문 인력 4명을 신규 채용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등 '측정-운동 처방-생활체육 실천-재측정-인센티브'로 이어지는 원스톱 환류 시스템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 활동 인센티브인 '튼튼머니'와의 입체적 연계가 주목받고 있다.
관내 고운체육관과 국민체육센터 등 7개 공공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높은 파크골프·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및 걷기 프로그램과 체력 처방을 직접 연동해 '체력 증진이 곧 지역 상품권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 체계'를 실현한다.
특히 각종 전국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단에 사전·사후 정밀 체력 데이터를 제공해 함양의 청정 관광자원과 결합한 '체류형 웰니스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 경제 활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보건 전문가들은 함양군의 이번 시도에 대해 단순한 체육 서비스 확대를 넘어선 거시적 정책 혁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스포츠정책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지자체 간 건강 격차와 의료비 부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함양군처럼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센터로 직접 유입시키는 '모셔오는 서비스'와 '지역 화폐성 인센티브'의 결합은 유례를 찾기 힘든 선진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고령 농촌 지자체가 만성 질환 예방을 통해 장기적인 지방 의료 재정 절감과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체육 행정의 패러다임은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 확충에서 벗어나 군민 개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건강 관리로 전환돼야 한다"며 "군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스포츠가 일상이 되는 활력 넘치는 함양을 만들어 전국 농촌 지자체의 대표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