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균 희림 회장(왼쪽)과 문은경 거광기업 대표가 건축 모듈러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희림
[프라임경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와 거광기업(이하 거광)이 설계와 제작을 아우르는 통합형 모듈러 건축사업 모델 구축에 나선다. 기존 공공건축 중심 모듈러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디자인과 품질, 상품성을 강화해 민간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희림과 거광은 고품질 모듈러 건축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핵심은 양사 보유 설계·제작 분야 전문성을 사업체계 하나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희림은 건축기획·설계·디자인과 품질관리 역량을 제공하고, 거광은 모듈러 제작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맡는다. 특히 완성된 설계를 제작 단계에서 구현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기획 초기부터 설계와 제작을 긴밀하게 연계하는 통합 사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협력 관계를 신규법인 설립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구체적 사업 조건과 내부 검토를 거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출자구조·경영방식·역할분담 등 세부사항은 별도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희림은 앞서 모듈러 건축 분야에서 설계와 디자인 경쟁력을 축적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양양 모듈러 리조트 '빌라 미노'를 준공하며 모듈러 건축 디자인 가능성과 상품성을 선보였다. 이후 하와이 모듈러 주택 설계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서는 기존 건축기획·설계·디자인 역량을 제작 단계까지 연결해 설계부터 제작, 품질관리까지 아우르는 모듈러 사업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거광 역시 모듈러 제작 분야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1984년 창호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거광은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와 모듈러 건축물 등 친환경 건축제품·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2022년에는 'G-모듈러'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허기술 바탕으로 내진성능과 구조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유해물질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모듈러 건축물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해 주거용 모듈러 공급 자격을 확보했으며, 학교에서 공공업무시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가 설계와 제작 결합에 나선 배경에는 '모듈러 건축시장 확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모듈러 건축은 주요 구조체와 마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을 줄일 수 있어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건설현장 안전사고 위험과 기능인력 부족, 건설폐기물 및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학교와 군 시설 등 공공건축 중심으로 성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민간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제작 효율을 넘어 상품기획과 디자인, 품질, 건축물 자체 완성도까지 끌어올리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희림과 거광은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초기 상품기획 단계부터 설계·제작을 연계하고, 디자인과 제작성을 동시에 고려한 모듈러 상품을 공동 개발 고도화할 계획이다. 희림 '건축기획·디자인 역량'에 거광 '제작기술·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모듈러 건축 경쟁력을 시공성과 경제성에서 디자인·품질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양사 관계자는 "설계와 제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모듈러 건축사업 모델을 완성하고, 모듈러 건축이 경제성과 시공성을 넘어 디자인과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