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장] "와일드 터키에 현대적 터치"…3세대 첫 단독 위스키

브루스 러셀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1980년대 '골드 포일 12년' 재해석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8.21 13:38:09
[프라임경제] "1980년대 와일드 터키 위스키에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했다."

60년 넘게 이어온 와일드 터키 러셀 가문의 3세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위스키를 내놨다. 1980년대 와일드 터키를 대표했던 제품을 그대로 복원하는 대신 1세대 지미 러셀의 위스키에 자신만의 '톤'을 입혔다.

브루스 러셀 와일드 터키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는 이를 "지미 러셀의 위스키에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한 제품"이라고 정의했다.

캄파리코리아는 지난 20일 와일드 터키 신제품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김태완 와일드 터키 브랜드 앰배서더의 브랜드 소개로 시작됐다.

와일드 터키가 현재 내세우는 슬로건은 "When you know It's Right, Don't Change a Damn Thing(옳다고 확신한다면, 절대 바꾸지 마라)"이다. 100년 이상 이어온 제조 방식을 유행에 맞춰 바꾸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왼쪽부터 와일드 터키 101,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 김은수 기자


시음은 △와일드 터키 101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순으로 진행됐다. 위스키와 음식의 페어링도 함께 이뤄졌다. 김 앰배서더는 "음식을 먼저 먹은 뒤 완전히 삼키기 전에 위스키를 함께 곁들이는 방식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와일드 터키를 대표하는 러셀 가문의 3세대 브루스 러셀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할아버지 지미 러셀과 아버지 에디 러셀에 이어 위스키 제조에 참여하고 있다. 브루스는 지난 2023년 할아버지 지미·아버지 에디와 함께 '와일드 터키 제너레이션스'를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에디와 '마스터스 킵 비콘'을 완성했다. 올해 선보이는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는 브루스가 처음으로 단독 총괄하는 한정판 시리즈다.

그가 선택한 첫 제품은 '골드 포일 에디션'이다. 골드 포일 에디션은 1980년대 와일드 터키를 대표했던 빈티지 위스키 '치지 골드 포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정식 제품명에 '골드 포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은 아니다. 팬들이 금색 포장지를 두른 12년 숙성 제품을 '치지 골드 포일'이라고 부르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는 이처럼 팬들이 붙인 별명까지 제품명으로 가져왔다.

브루스는 "위스키 원액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와일드 터키 역사에서 가장 유명했던 위스키 가운데 하나를 오마주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와일드 터키 팬들과의 협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미 러셀에 대한 헌사인 동시에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와일드 터키와 함께해 온 팬들에 대한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 캄파리코리아


과거의 제품을 그대로 복각하는 데 그치지는 않았다. 오리지널 제품은 12년 숙성이었지만 이번 골드 포일 에디션은 16년 숙성 원액을 사용했다. 

브루스는 "원조는 12년 숙성이지만 당시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긴 숙성이 필요했다"며 "와일드 터키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큰 부담이 따랐기에 가장 오래되고 좋은 배럴을 골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골드 포일 에디션에서는 숙성된 오크와 다크 프루트에 이어 체리 콜라와 꿀 등의 풍미가 두드러진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에는 후추와 브라운 슈거, 가죽 향이 긴 피니시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이번 컬렉션은 브루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마스터 디스틸러다 보니 과거의 특별한 병들을 특별한 날에 열곤 했다"며 "우리 가족에게는 가능한 일이지만 현재 세대의 팬들은 과거 골드 포일을 마셔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런 맛이었다는 것을 지금 세대의 팬들에게도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러셀 와일드 터키 어소시에이트 마스터 블렌더. = 김은수 기자


골드 포일 에디션은 브루스가 앞으로 만들 위스키의 방향을 보여주는 첫 제품이기도 하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는 브랜드의 과거에서 영감을 얻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브루스는 "이번 제품은 내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첫 출발이다. 앞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위스키를 만들어갈지 톤을 세운 제품이라고 봐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는 고숙성·고도수 제품을 중심으로 매년 한정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루스는 골드 포일 에디션과 같이 와일드 터키의 과거 제품에 팬들이 지어준 애칭으로 제품명을 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패키지에는 와일드 터키의 역사와 관련한 요소를 가미해 오래된 팬들에게 브랜드의 역사적 장소나 인물을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브루스는 "위스키 제조와 숙성 방식은 가능한 한 전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나라마다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위스키 역사가 긴 시장에서는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다. 반면 한국에서 버번 위스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칵테일이나 하이볼, RT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긴다"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한국에서 버번 위스키가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70년 넘게 이어온 제조 방식은 지키되 이를 즐기는 방법에는 하나의 답을 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변하지 않는 제조 철학 위에 새로운 세대의 취향을 더하는 것. 골드 포일 에디션은 와일드 터키 러셀 가문의 브루스 러셀이 그리는 '3세대 와일드 터키'의 첫 출발점인 셈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