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초 두 척까지는 본국에서, 그 다음부터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를 겨냥해 이런 조건부 특혜를 지시한 가운데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000880)가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서명한 각서에서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동시에 건설하거나, 미국 내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에 한해, 최초 두 척의 선박을 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이후 선박부터는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팩트시트에서 이번 각서는 전쟁부(국방부)가 해안경비대의 중형 쇄빙선 프로그램에서 처음 적용돼 성과를 낸 '핀란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조선 산업 기반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투자를 추진하도록 지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 조선업체들이 미국 조선소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자신들이 창출하는 일자리를 맡을 미국인 인력을 훈련하는 동안 이들 업체에는 일시적으로 본국의 모(母) 조선소에서 최대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고 했다.
미국 조선 기반을 단기간에 확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 외국 자본의 투자를 유인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체제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미국 조선업 재건 기조와 맞물려 있다. 한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실화할 경우 한화는 필리조선소 운영 안정화와 미국인 인력 훈련에 필요한 시간을 벌면서, 초기 수주 물량 이행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