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물가는 환율 하락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0% 내린 160.09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97.43원으로 전월(1527.30원) 대비 2.0%, 두바이 유가 역시 배럴당 76.75달러로 전월(79.45달러) 대비 3.4%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 중간재가 수입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원재료는 원유가 내렸지만 천연가스(LNG)가 오르며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에 반해 석탄및석유제품(-3.9%)과 1차금속제품(-3.8%) 등이 내린 중간재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8%, 0.1% 내렸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프로판가스(-25.2%) △시스템반도체(-9.9%) △알루미늄정련품(-8.4%) △벙커C유(-7.8%) △부타디엔(-6.8%) 등의 하락폭이 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랐다.
김민선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7월 환율과 국제 유가가 내리며 석탄및석유제품, 1차 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면서도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8월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달 1∼12일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약 5% 하락했지만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전월 대비 7.3% 상승해 현재로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0% 오른 190.65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1% 폭등해 지난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D램과 컴퓨터기억장치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8%)와 석탄및석유제품(4.8%)이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컴퓨터기억장치(17.6%) △경유(11.2%) △DRAM(6.6%) △나프타(6.2%) 등이 상승, △프로필렌(-13.2%) △은괴(-14.0%) △폴리프로필렌수지(-5.9%) 등이 하락했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상승,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8% 올랐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7% 상승, 역대 최고 개선세를 보였다. 수입가격(9.7%)보다 수출가격(36.8%)이 훨씬 더 크게 오른 결과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수입가격은 국제유가, 환율 하락으로 전년 대비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교역조건 개선세 지속은 수출 품목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기인,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고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7%)와 수출물량지수(20.0%)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49.7%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7%, 25.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0%, 64.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