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 생산자물가(PPI) 둔화에 따른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으며,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2p(0.13%) 상승한 5만3839.9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0.49p(0.65%) 오른 7798.99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54p(0.81%) 상승한 2만6803.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7월 P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전월 5.5%에서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3%를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전월 3.5%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PPI까지 시장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한층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날 PPI 발표 직후 67.6%로 높아졌다. 전날 59.4%에서 8.2%p 상승한 수치다.
빌 메르츠 US뱅크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은 수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당분간 CPI와 PPI의 점진적인 완화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늘어난 데다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2달러(2.43%) 내린 배럴당 81.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1.91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8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이 7일 평균 900만배럴에 육박했다"며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량까지 포함하면 멕시코만에서 반출되는 원유 규모는 하루 약 1500만배럴에 이른다"고 말했다.
앞서 TD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을 하루 약 500만배럴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미국 당국의 추정치는 이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원유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주요 기술주는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90%, 메타는 2.78% 올랐으며 애플과 엔비디아도 각각 1.00%, 0.54% 상승했다. 테슬라는 3.80% 올랐고 넷플릭스는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의 신규 지분 취득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샌디스크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13.70% 급등했으며 마이크론도 4.21%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29% 올라 전날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스페이스X는 3.3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하락한 99.96로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bp 내린 4.64%를 기록했으며,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5bp 하락한 4.15%에 마감했다.
다만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미·이란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8% 오른 6545.47로 거래를 마감한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12% 내린 2만6299.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56% 내린 1만772.67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8% 내린 7650.56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