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를 보라."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그룹 사장단 앞에서 던진 화두다.
HD현대는 13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정 회장을 비롯해 조영철·조석·이상균 부회장, 조선·해양·에너지·건설기계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인 '그룹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테이블에는 각 사의 상반기 실적표와 신사업 청사진이 올랐다. 사장단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뚫고 나갈 하반기 사업계획과 실행 전략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정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곧바로 화살을 미래로 돌렸다. 눈앞의 성과에만 매달리다 보면 정작 지금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성과 점검에만 머물지 않았다. 인공지능(AI) 전환(AX) 가속화 등 그룹 차원의 핵심 현안을 공유하면서 시장 선도를 위한 실행 로드맵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 살폈다.
특히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I 기술의 그룹 내 도입 현황을 체크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정보보안 리스크에 대한 예방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지도 함께 짚었다. AI 도입 속도만큼이나 보안 공백을 메우는 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정 회장은 미래 사업에 대한 더 치열한 고민을 주문하면서,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그의 말에는 신사업 청사진도 안전이라는 토대 없이는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