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진투자증권은 10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대규모 재고평가손실과 정기보수 부담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 둔화 전망을 반영해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미국 에탄크래커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석유화학 기업이다. 최근에는 국내 석유화학 사업 재편과 차입금 축소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 늘며 흑자전환했다.
기초소재와 타이탄 부문에서는 납사 가격 급등락 영향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여수 NCC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450억원도 반영됐다. 그럼에도 전체 실적은 기존 추정치에 부합했다.
반면 미국 법인 LC USA는 매출액 2575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9%의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저가 에탄 원료 경쟁력과 유럽의 중동산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수입 차질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평가손실과 정기보수 부담이 컸음에도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LC USA의 원가 경쟁력과 순이익 흑자전환, 차입금 감소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와 전방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 실수요 중심 구매 전환 등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 사업 재편은 재무구조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대산 사업 분할을 통해 차입금 1조6000억원 이관이 완료됐고, 내달 현대케미칼과의 통합법인 출범이 예정돼 있다. 여수 사업도 정부 승인 이후 여천NCC와의 통합 운영 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대산과 여수 사업 재편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차입금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은 부진할 수 있지만 구조조정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