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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7개월째 감소…가을 이사철에도 '찬바람'

5대 은행 잔액 2조808억원 감소…금리 상승·세제 개편에 전세 수요 위축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8.07 14:43:26
[프라임경제]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 상승에 더해 세제 개편 등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을 이사철에도 전세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챗GPT 생성 이미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6159억원 줄어든 규모다.

전세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대비 총 2조808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전세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3조1438억원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월별 감소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3월 1578억원 줄어든 이후 △4월(2443억원) △5월(3228억원) △6월(4525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감소 규모가 6000억원대로 커졌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3%에서 지난달 말 15.5%로 0.8%포인트(p) 낮아졌다.

이같은 감소세는 금리 상승과 거래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3.33~6.03% 수준으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특히 2년 고정형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지난 1월 말 연 5.88%에서 최근 연 6.61%까지 0.73%p 치솟으며 이자 부담을 대폭 키웠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지난 3월 1만814건에서 지난달 7623건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세사기 여파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대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임차인이 누적 4만278명에 달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 감소를 전세사기와 직접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사기는 주로 빌라나 오피스텔 등 소액 보증금 주택 위주로 발생한 데다 관련 안전장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어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핵심 원인으로는 구조적인 '전세의 월세화'가 지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금리 부담과 세제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금번 세제 개편에서도 보유 기간보다 거주 기간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 부담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기존 월세를 올려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가을 이사철이 오더라도 전세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 제한이나 한도 축소 등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부족한 보증금이나 주거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대출 등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자금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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