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온시스템(018880)의 캐나다 투자가 북미 전동화 부품 생산과 현지 기술개발을 함께 맡는 복합 거점으로 확대된다. 캐나다 연방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2024년 발표한 신규 공장 계획도 연산 90만대에서 오는 2034년 최대 150만대 체제로 커졌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는 6일(현지시간) 한온시스템 캐나다 법인에 1000만캐나다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온타리오주 본(Vaughan)에 들어선 전동 컴프레서 생산공장과 연구개발센터다.
전체 사업비는 1억9875만캐나다달러다. 한온시스템이 공장과 연구개발센터 구축에 투입한 1억5500만캐나다달러의 직접 투자와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관련 간접비를 합친 규모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본 지역에 약 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정부의 1000만캐나다달러는 전체 사업비의 약 5%다. 재정 지원의 절대 규모보다 캐나다가 한온시스템의 전동 컴프레서 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자국 무공해차 공급망에 필요한 전략 사업으로 채택했다.
이번 지원은 캐나다 전략적 대응 기금(Strategic Response Fund, SRF)을 통해 집행된다. 지원 협약은 지난 2월24일 체결됐고, 공장과 개발센터 구축을 포함한 프로젝트 작업 단계는 오는 12월31일 종료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생산시설과 제품 개발·시험·검증센터를 한곳에 구축해 자국 내 생산능력과 개발 역량을 함께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온시스템 우드브리지공장 전경. ⓒ 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의 캐나다 전동 컴프레서 투자는 2024년 10월 공개됐다. 당시 회사가 내놓은 계획은 1억5500만캐나다달러를 들여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 2만64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최대 90만대의 전동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내용이었다. 약 300명의 현지 인력 채용도 포함됐다.
2년이 채 안 돼 생산 목표는 2034년 연간 최대 150만대로 상향됐다. 기존 계획보다 60만대, 약 67% 늘어난 규모다. 전체 사업비 1억9875만캐나다달러 가운데 한온시스템의 직접 투자액은 기존 발표와 같은 1억5500만캐나다달러다. 이번 발표에서는 연구개발과 시험·검증 기능, 장기 생산계획이 구체화됐다.
정부 지원도 주정부에서 연방정부로 넓어졌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2024년 공장 투자 발표 당시 인베스트 온타리오 펀드(Invest Ontario Fund)를 통해 1000만캐나다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연방정부 지원까지 더하면 한온시스템의 캐나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공개 정부 지원금은 총 2000만캐나다달러다.
캐나다 정부가 생산시설과 개발센터를 함께 지원하는 데는 전동 컴프레서가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반영됐다.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의 회전력을 활용해 컴프레서를 작동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별도 전기모터가 냉매 압축을 담당한다. 실내 냉난방뿐 아니라 배터리와 전장부품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도 전동 컴프레서가 필요하다.
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증기 분사형(Vapor-injected) 전동 컴프레서는 한 개의 컴프레서에서 2단 압축을 구현한다. 한온시스템은 증기 분사 기술을 통해 열관리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와 배터리 냉각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의 차종별 전동화 전략에도 대응할 수 있다.
전기차 수요가 지역과 차종에 따라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겨냥한 생산구조는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장치가 된다. 특정 동력원에 생산물량을 집중하기보다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일정과 판매 전략에 따라 제품 공급처를 조정할 여지가 커진다.
생산과 연구개발센터의 결합도 북미 사업의 성격을 바꾼다.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성차 고객사 요구에 맞춰 개발과 시험, 검증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시제품 제작부터 성능 검증, 양산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차종별 열관리 시스템에 맞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우드브리지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 노비에 위치한 한온시스템 미주 혁신센터와도 연결된다. 한온시스템은 공장 투자 발표 당시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지리적 접근성, 노비 연구개발 조직과의 협업을 입지 선정 요인으로 제시했다. 캐나다 생산거점과 미국 개발거점을 연결해 북미 고객사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온시스템에도 현지 생산 확대는 물류비 절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생산·개발 기능을 북미에 배치하면 고객사 차량 개발 단계부터 협업 범위를 넓힐 수 있고, 통상정책이나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선택지도 많아진다. 캐나다 정부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국내 전동화 부품 생산과 기술개발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사업으로 분류했다.
남은 변수는 생산능력을 채울 수주 물량이다. 2034년 연산 150만대는 확정 판매량이 아닌 최대 생산능력이다. 2024년 제시된 90만대 계획에도 고객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북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출시 일정, 차종별 공급계약 확보, 생산라인 가동 속도가 연산 150만대 체제의 성과를 가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