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렌탈이 중고차 매각 부진에도 장기·단기렌탈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시장 가격이 불리한 우량 중고차를 서둘러 처분하는 대신 렌탈 자산으로 다시 투입하고, 방한 외국인의 단기렌터카 수요를 흡수한 전략이 매출보다 빠른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렌탈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58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9.6% 증가했다.
외형 성장 폭은 크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렌탈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중고차 매각 사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상황에서도 렌탈 부문이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오토장기렌탈이 있다. 2분기 매출은 4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25.6% 늘었다.
신차와 중고차를 합산한 분기 투입대수는 2만3607대로 11.6% 증가했고, 순증대수는 5095대로 59.1% 확대됐다. 운영 차량 증가와 수익성 높은 상품 비중 확대가 오토장기렌탈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장기렌터카 비중은 2024년 2분기 14.1%에서 지난해 2분기 17.9%, 올해 2분기 20.6%로 상승했다. 신차보다 취득 부담이 낮은 중고차를 장기렌탈 상품으로 운용하면서 자산 활용 기간을 늘리고 수익을 추가로 확보하는 구조다.
대당 사고비용 감소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차량 투입 확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품 구성과 운용 비용을 함께 관리하면서 오토장기렌탈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오토단기렌탈은 전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525억원으로 1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76.2% 늘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일 단기렌탈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고객의 건당 매출이 내국인의 약 1.8배에 달해 고객 수 증가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모두 반영됐다.
카셰어링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개선됐다. 장기렌탈이 안정적인 계약 기반을 넓히고, 단기렌탈은 관광 수요를 흡수하면서 렌탈 본업 안에서도 수익원이 나뉘는 모습이다.
반면 중고차 매각 사업은 국제 정세와 금리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았다. 매출은 2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1.1% 줄었다.
롯데렌탈은 매각 가격이 불리한 시기에 우량 차량을 처분하기보다 중고차 장기렌터카와 월간 단기렌탈 자산으로 전환했다. 중고차 매각 물량을 늘려 당장의 매출을 확보하는 대신 차량의 운용 기간을 연장해 생애주기 전체에서 얻는 수익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매각 시점을 늦춘 차량이 렌탈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계약 종료 이후 처분 가격까지 방어돼야 전략의 효과가 온전히 드러난다.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가와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차량 회전율과 잔존가치 관리가 중요해진다.
중고차 소매 플랫폼 'T car'는 차량의 최종 판매 경로를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2분기 매출은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8%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롯데렌탈은 서울 강서와 경기 부천·용인에 이어 8월 부산에 네 번째 오프라인 거점을 연다. 장기·단기렌탈에 투입한 차량을 소매 채널로 직접 판매하면 경매와 도매 중심 매각보다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고 차량 한 대에서 확보하는 수익을 늘릴 여지가 생긴다.
기업 대상 Biz렌탈에서는 사무자동화기기(OA)와 측정기, 지게차 등 주력 품목에 역량을 집중했다. 2분기 3개 품목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고소장비를 비롯해 비주력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중단사업은 2027년 상반기 종료할 예정이다.
사업 영역은 해외로도 넓힌다. 롯데렌탈은 지난 7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오릭스 자동차와 제휴해 오키나와에서 한국인 여행객 대상 단기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이 현지에 상주하며 차량 인수부터 반납까지 24시간 한국어로 응대한다.
향후 삿포로와 후쿠오카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단기렌탈에서 확인한 관광객 수요를 해외 여행지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2분기에도 오토장기와 오토단기 등 핵심 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렌탈 본업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T car의 성장과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한 해외사업 확장 등 신성장동력도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2분기 실적은 중고차 매각 이익 감소를 렌탈 운용 수익이 보완한 결과다. 하반기에는 우량 차량의 렌탈 전환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T car와 일본 사업이 수익원 다변화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