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리치 건축사 등 모포시스 관계자와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지난 3일 목동10단지에 방문했다.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서울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건설(000720)이 약 2조6000억원 규모 목동10단지를 앞세워 목동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과의 협업은 물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활용한 조합원 접점 확대까지 병행하면서 목동에서 첫 수주 깃발을 꽂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약 2조6135억원에 달한다. 사업 규모가 큰 데다 향후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상징적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현대건설 역시 수주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꺼내든 카드는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 '모포시스(Morphosis)', 글로벌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와 손잡고 목동10단지 입지와 도시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3일에는 에릭 리치(Erik Leach) 모포시스 건축사와 임성범 한국지사 대표 등 주요 설계진이 목동10단지를 방문해 단지와 주변 도시환경을 살펴봤다. 설계 단계부터 현장 입지 및 주변 환경을 직접 확인해 목동 신시가지가 가진 계획도시로서의 특성과 목동10단지만의 입지적 강점을 설계에 담겠다는 취지다.
모포시스는 200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톰 메인(Thom Mayne)'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다. 캘리포니아 교통국 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청사를 비롯해 여러 건축·도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대건설과의 인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압구정3구역 재건축을 위한 글로벌 설계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당시 협업 경험을 토대로 목동10단지에서도 목동의 도시적 맥락과 단지 특성을 반영한 건축 디자인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사사키는 단순 건축 설계를 넘어 조경과 단위세대, 커뮤니티 등 주거 상품 전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조경가 '히데오 사사키(Hideo Sasaki)'가 설립한 사사키는 건축과 조경, 도시계획, 인테리어, 토목 등을 아우르는 융합형 통합 설계로 이름을 알렸다. 베이징 올림픽 그린 계획 및 도시설계를 비롯해 시카고 리버워크, 뉴욕 그린에이커 파크 등 대규모 공원과 도심·수변 공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목동10단지에서는 △조경 △단위세대 △커뮤니티 3개 분야 중심으로 종합 자문을 진행한다. 조경에는 사계절 입체 녹화와 리조트형 워터 테라스, 프라이빗 힐링 산책로 등을 적용하고 단위세대에는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과 자연 유입형 창호 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역시 차별화 대상이다. 실내와 외부 공간을 연결한 친환경 하이엔드 클럽을 비롯해 호텔식 인테리어 마감 등을 제시하면서 건축 외관뿐만 아니라 조경과 주거 공간, 커뮤니티까지 단지 전반 상품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설계 차별화와 함께 조합원과의 접점도 일찌감치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목동10단지 인근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전용 공간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었다. 라운지를 통해 브랜드·주거 상품을 소개하는 등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목동10단지 수주 여부가 단일 사업장 이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는 상황에서 대형 사업장 시공권을 먼저 확보할 경우 향후 일대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역시 목동10단지를 목동 재건축 시장 교두보로 삼기 위해 글로벌 설계 역량 및 하이엔드 브랜드를 동시에 전면에 내세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목동10단지는 우수한 생활 인프라와 학군, 사업성이 결합된 대표 단지"라며 "압구정3구역에서 호흡을 맞춘 모포시스 건축 디자인과 사사키 통합 디자인 역량, 현대건설 주거 기술을 결합해 목동 신시가지 대표 주거 단지로 완성시키겠다"라고 자신했다.
목동10단지 수주전은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목동 신시가지에서 처음으로 수주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향후 이어질 재건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설계사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 현대건설이 약 2조6000억원 규모 목동10단지 발판으로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첫 수주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