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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M&S 출범…김동선, 테크·라이프 책임경영 시험대

지주사 미래전략총괄 맡아 신사업 발굴…아워홈·파이브가이즈 성과 과제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8.03 13:42:51
[프라임경제] 한화그룹의 테크·라이프 부문을 아우르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이하 한화M&S)가 공식 출범했다.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은 신설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계열사별 성장 전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한다.

한화그룹 오너가 3세의 사업 영역이 한층 뚜렷해진 가운데 테크와 유통·레저·식음료 사업을 맡은 김 사장도 본격적인 책임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왼쪽부터)이주형·윤재원·이태식·조민호 독립이사,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김형조 대표·박병삼 부사장·조준형 전무·이채원 상무. ⓒ 한화M&S


한화M&S는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회사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김형조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조민호 한양대학교 교수 등 독립이사 4명은 첫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 경영진 선임 △각종 위원회 설치 △내부 규정 제정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형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199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사업 전략 수립과 현장 운영을 담당했으며, 2021년부터 4년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를 지냈다.

◆테크·라이프 57개사 한데 모았다

한화M&S는 ㈜한화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신설 지주사다. 그룹 내 테크와 라이프 솔루션즈 부문을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489790)과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이 편입됐다. 라이프 부문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으로 구성됐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국내외 손자회사까지 합하면 소속 회사는 총 57곳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1000억원, 총자산은 약 11조3000억원 규모다. 한화비전과 한화갤러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테크 부문은 인공지능(AI) 영상보안과 반도체 장비, 이차전지·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협동로봇 및 자율이동로봇 사업을 담당한다. 라이프 부문은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외식 등의 사업을 맡는다.

한화M&S는 사업별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할인 요인을 줄이고 테크·라이프 부문의 투자와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화M&S 관계자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로 테크·라이프 부문에 대한 투자와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 부문이 그룹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M&S는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김동선, 지주사서 미래 먹거리 발굴

이번 지주사 출범으로 김동선 사장의 역할도 한층 확대됐다. 그동안 테크·라이프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아온 김 사장은 한화M&S 미래전략총괄로 이동해 계열사의 중장기 청사진을 그리고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김 사장은 3일 열린 출범 기념식에도 참석해 지주사 중심의 사업 혁신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대량 수주를 통한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과 중동·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 성과를 승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화세미텍은 HBM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TC본더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비전은 AI 영상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모멘텀과 한화로보틱스 역시 이차전지·공장 자동화 장비와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이들 계열사의 기술력을 푸드테크와 피지컬 AI 등 라이프 부문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 구도도 보다 선명해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가운데 김동선 사장은 테크·유통·레저·식음료 사업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은 계열분리가 아닌 지주회사 분할이다. 기존 주주 구성과 지분율이 그대로 승계되는 만큼 한화M&S 출범이 곧바로 김 사장의 독립경영이나 계열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워홈·파이브가이즈 성과가 첫 시험대

김 사장에게는 사업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아워홈과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해 김 사장이 주도한 라이프 부문의 투자 성과가 향후 경영능력을 평가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김 사장은 2023년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주도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대치동에 10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둔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10억원으로 69.8% 감소했다.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와 고환율, 임차료 등의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 매각 성사 여부와 투자금 회수 규모는 김 사장이 주도한 신규 외식 사업의 성과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아워홈의 안정적인 편입과 시너지 창출도 핵심 과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조4450억원 규모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워홈의 식음료 사업 역량과 한화의 로봇·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푸드테크 사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확장과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형조 한화M&S 대표는 "전문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경영 체계를 구축해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회사의 성장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M&S CI. ⓒ 한화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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