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염과 가뭄 장기화로 농경지 타들어감이 심화하는 가운데, 함안군이 전통 재난 극복 의례인 기우제 봉행과 재난상황팀을 풀가동하는 등 선제적인 영농용수 확보에 전면 착수했다.

차석호 함안군수가 기우제를 봉행하고 있다. ⓒ 함안군
이번 가뭄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남부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경남 지역의 수자원 고갈 속도는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가파른 상태다.
◆전국 최저 수준 떨어진 저수율…경남 수자원 '비상경보'
국가농업가뭄관리시스템 및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경남 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30% 수준인 151㎜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저수율(약 67%)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전년 대비 저수율 낙폭(-33.3%p)이 가장 크다.
전북·전남 등 타 남부 지자체 역시 저수율 하락세를 겪고 있으나 대형 댐과 수계 연계망을 통해 용수를 분산 공급하는 반면, 경남과 함안·밀양 등 낙동강 하류 연안 지자체들은 소류지 의존도가 높아 가뭄 타격에 한층 취약한 구조를 드러냈다. 실제로 함안군 내 주요 소류지들은 저수율이 20% 이하로 급감하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차석호 함안군수가 산인면 운곡 운봉소류지를 점검하고 있다. ⓒ 함안군
◆함안군 민·관 총력 대응
제례 직후 차석호 군수는 물 부족 현장이 심각한 산인면 운곡 운봉소류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군은 즉시 재난상황팀을 가동하고 단계별 비상 용수 공급대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하수 및 관정 개발(재난안전교부세 긴급 투입해 가뭄 취약지 대상 지하수 개발 및 저수율 20% 이하 소류지 대상 관정 용수 공급) △양수장 가동 및 장비 지원(운곡·백암 양수장 및 산서 간이양수장 가동, 농가대상 가뭄 대응 장비 대여) △수계 제한급수(봉성저수지 포함한 주요 저수지 10곳에 대한 단계적 제한급수)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관정 개발이나 제한급수 같은 단기적 응급처치만으로는 매년 반복되는 극단적 기후변화를 견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방재·농업 수자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가뭄과 폭염이 정례화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 단위의 소형 소류지 준설과 관정 개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인근 수계 간 용수를 연계하는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읍·면·동 단위 표준강수지수 예측 모형을 도입해 가뭄 징후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둠벙(인공웅덩이) 확충 및 지하수 저류댐 설치 등 다변화된 수자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가뭄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군민과 함께 고비를 넘기겠다"며 "지속적인 수리시설 점검과 선제적 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