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지자체 간 약용 삼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경남 함양군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진병영 함양군수가 베트남 다낭에서 산양삼 담금주를 현지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함양군
진병영 함양군수를 단장으로 한 함양군 우호교류단(군의회 김창한 산업건설위원장, 유경아 인구정책과장 등 총 10명)은 지난 8월1일부터 3일까지 베트남 다낭시 에이펙(APEC) 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2026 다낭 국제 응옥린삼 축제'에 참가해 한국 산양삼의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이번 축제는 '응옥린삼-세계 약용식물의 정수'를 주제로 개최됐다. 함양군은 1일 환영 만찬과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우호 협력 기반을 다졌다. 이어 2일과 3일 양일간 행사장에 '함양군&함양산양삼 홍보부스'를 전격 개설하고 현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홍보 현장에서는 함양산삼축제 공식 캐릭터인 '사니와 사미'를 활용한 캐릭터 굿즈 전시와 산양삼 스틱 시음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진병영 군수는 2일 오후 부스를 직접 찾아 산양삼 담금주와 가공 제품을 현지인들에게 선보이며 홍보를 직접 이끌었다.
학술적 성과도 이어졌다. 다낭 나로드 호텔에서 열린 '산삼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한 함양산양삼가공협회 이종상 회장은 '한국 산양삼의 가치와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회장은 최신 과학 연구로 증명된 산양삼의 효능과 유효 성분을 제시하며 함양 산양삼의 차별화된 품질과 국제 경쟁력을 강조했다.

진병영 군수가 K-산삼과 가공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 함양군
◆국내 삼 산업 지도 변화…인삼·홍삼 넘어 '청정 산양삼' 이동
현재 국내 약용 삼 시장은 충남 금산, 경북 풍기 등 전통 인삼·홍삼 중심지와, 지리산과 덕유산의 청정 산림 자원을 기반으로 한 산양삼 산지 간의 브랜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인삼 지자체들이 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 함양군은 인공적 재배를 배제하고 자연 상태에서 키워내는 산양삼의 고부가가치성에 집중해 왔다.
전국 시·도별 동향은 강원도와 충북 등 일부 지자체 역시 산양삼 특화 단지를 조성하며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함양군은 생산이력제 도입과 엄격한 품질 인증 관리를 통해 '지리산 함양 산양삼'의 신뢰도를 선점했으며, 이번 베트남 진출을 통해 동남아 약용식물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천연 약용식물 및 건강증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베트남 최고 명품 인삼으로 꼽히는 '응옥린삼' 축제에 공식 참여한 것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아시아 약용식물 네트워크에서 한국 산양삼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 "학술·브랜드·수출 연계한 체계적 글로벌 전략 필요"
유통 및 약용식물 전문가들은 함양군의 이번 글로벌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후속 과제를 제안했다.
글로벌 유통 마케팅 전문가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은 한류 열풍과 더불어 K-푸드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단순 시음회나 캐릭터 마케팅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완제품 형태의 현지화 가공품 개발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방 바이오 분야 연구원 역시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식은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향후 해외 약용식물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 및 상호 품질 인증 협력 등을 확대한다면 'K-산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번 다낭 국제 응옥린삼 축제 참가는 함양 산양삼의 뛰어난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교류와 다각적인 마케팅을 통해 함양 산양삼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