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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논슬립 신발·기능성 간호복으로 간호사 환경 개선' 오성훈 널핏 대표

미끄럼 방지 추구, 사선 형태 에어홀 통기성 확보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8.02 16:57:09
[프라임경제]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현장을 누빕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널핏은 제가 간호사로 일한 경험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오성훈 널핏 대표 = 홍재현 기자


널핏(대표 오성훈)은 간호사의 근무 환경과 생활 특성에 맞춘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병원 현장의 간호사는 장시간 서서 일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젖은 바닥과 주사침, 침상 바퀴 등은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간호사의 업무 환경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은 많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성훈 대표는 지난 2020년 '널스노트'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신규 간호사의 업무 숙련도와 현장 적응을 높이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후 '간호사를 간호한다'는 방향 아래 제품 사업을 확장, 2025년 법인명을 널핏으로 변경했다.

현재 널핏은 간호사 전용 신발을 비롯해 압박스타킹과 스프레이, 핸드크림 등 간호사의 신체를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개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신발은 착화감과 안전성, 통기성, 방수성 등 서로 상충하는 기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했다. 제조와 유통 경험이 없었던 오 대표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오 대표는 "초기에는 운동화 형태에 등산화처럼 다이얼형 조임 장치를 적용한 신발을 개발했다"며 "미끄럼 방지와 통기성에 집중했지만 현직 간호사들에게 보여주자 피나 오염물질이 묻으면 얼룩이 남아 관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화 형태로 개발할 당시에는 재료비 부담도 상당했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고 제 생각대로 만들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결국 개발하던 제품을 백지화했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돌파한 계기는 간호사 공동개발단 '널핏플 OBGY'였다. OBGY는 산부인과를 뜻하는 영문 약칭에서 따온 이름으로, 분만실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듯 간호사를 위한 제품을 함께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널핏은 공동개발단을 중심으로 의견 수집과 분석, 제품 공동개발, 현장 테스트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개발 과정을 구축했다.

이 과정을 거쳐 탄생한 대표 제품이 간호사 전용 신발 '널스텝'이다. 널스텝은 문어 빨판의 흡착 원리에서 착안한 논슬립 구조를 적용해 병원 바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끄러짐을 줄였다.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발을 고려해 아치 서포트와 힐 카운터 구조도 적용했다. 신발 측면에는 사선 형태의 에어홀을 배치해 외부 액체의 유입을 줄이면서 통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널핏은 현재 간호사 전용 신발 '널스텝'을 비롯해 압박 양말 등을 판매하고 있다. = 홍재현 기자


널핏은 신발을 넘어 간호복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널핏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간호사'라는 고객에게 맞춰져 있다"며 "신발뿐 아니라 간호사가 근무 중 겪는 여러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4일 출시하는 간호복은 1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쳤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공장을 변경하며 완성도도 높였다.

간호사가 몸을 숙였을 때 넥라인이 벌어지지 않도록 브이넥 부분에 지퍼 구조를 적용하고, 마라톤복 등에 사용되는 신축성과 통기성이 우수한 원단을 채택했다.

근무 중 볼펜 잉크나 약물이 주머니 안에서 새어 옷이 오염되는 문제도 고려했다. 상의에 적용한 '방수 포켓'은 주머니 내부에 방수 원단을 덧대 액체가 옷감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오 대표는 "주머니에 볼펜을 넣었다가 잉크가 새면서 옷을 버리는 일이 많다는 피드백을 반영했다"며 "주머니 내부에 완전 방수 원단을 적용해 오염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구조 하나까지 간호사들의 실제 업무 방식과 움직임을 반영했다"며 "간호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옷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간호복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널핏은 이를 바탕으로 병원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일본에서 열린 '간호사의날' 행사에는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해 현지 간호사와 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도 입점해 약 2억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와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로우파트너스, 한림대학교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총 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2월에는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TIPS에 선정됐다.

지난 2020년에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구로 4기 육성기업으로 선정돼 씨엔티테크의 액셀러레이팅을 받았다.

널핏은 확보한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3D 스캔 기반 맞춤형 신발 추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간호사의 발 형태와 근무 특성을 분석해 개인에게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는 것이 목표다.

오 대표는 "2026년에는 간호복을 새로운 핵심 제품군으로 안착시키고 국내외 B2B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연 매출 5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를 넘어 간호사의 수면과 웰니스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간호사의 일터와 일상을 혁신하는 글로벌 1위 간호사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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