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최근 사흘간 이어진 폭락세를 단숨에 되돌리며 6500선을 회복했고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01.89p(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쳤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상승폭이자 최고 상승률 기록이다.
종전 최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30일 기록한 11.95%, 최대 상승폭은 지난달 9일 기록한 612.52p였다.
이날 개장 직후부터 지수가 급등하면서 양 시장에 안정화 장치가 가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9시6분2초, 코스닥은 오전 9시6분3초 각각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44번째(매수 21회·매도 23회), 코스닥은 28번째(매수 15회·매도 13회)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조2199억원, 1조1469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8조260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75%)가 내렸으며, 이외 모든 종목은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39만6000원(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으로 17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기가 26만3000원(29.92%) 상승한 114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5만5500원(26.81%) 뛴 26만2500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하이닉스 주식 매수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약 49억원 규모로 장내 매수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 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가치도 크게 늘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644.78 대비 74.98p(11.63%) 오른 719.76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6억원, 2963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469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원익IPS가 전 거래일 대비 2만1300원(27.92%) 오른 9만76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피에스케이가 2만8200원(27.81%) 상승한 12만9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2만9000원(10.38%) 뛴 30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도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자본적지출(CapEx) 확대 방침을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며 "최근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급락을 키웠던 글로벌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반도체와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AI 투자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심리 회복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가 폭등했어도 월간 하락률은 -22.1%로 역대 3위다. 여전히 과매도, 낙폭과대 영역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며 "하이퍼스케일러, 전자, 닉스, 여타 주력 업종 실적을 통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반도체와반도체장비(28.07%), 전자장비와기기(26.43%), 전기장비(21.04%), 생명보험(16.54%), 복합기업(16.14%)이 차지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은 담배(-3.61%), 다각화된통신서비스(-1.66%), 음료(-1.54%), 식품(-0.76%), 게임엔터테인먼트(-0.76%)가 차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4원 내린 1424.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