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 노동조합이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 끝에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소속 카카오뱅크 조합원 700여명은 이날 전일 파업을 진행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전체 임직원(1800여명)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파업은 오프라인 집회나 피켓 시위 대신 조합원들이 일괄 연차나 휴무를 사용하는 일명 '로그아웃 데이(연차 파업)'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조는 지난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의결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성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이다. 노조는 카카오뱅크가 실적 개선을 이어왔음에도 성과급 등 보상 체계가 경영진 등 소수에 집중됐다고 지적, 예측 가능한 성과 배분 기준 마련을 요구해 왔다.
반면 파업으로 인한 서비스 차질 우려는 현재까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이 없는 비대면 인터넷은행 특성상 앱을 통한 입출금·송금·대출 신청 등 핵심 금융서비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사측은 사전에 수립된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노사 단체협약상 지정된 필수 공동협력 의무 인력과 핵심 업무 수행 인력을 배치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대화를 통해 노사 간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임단협 향방은 갈리고 있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 29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추가 투쟁 방식과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