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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재구성] 롯데렌탈이 택한 일본 단기렌터카 시장 진출법

오릭스 차량·영업망 활용해 초기 부담 낮춰…예약부터 사고 대응까지 한국어 서비스 차별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7.29 15:40:16
[프라임경제] 롯데렌탈이 일본 단기렌터카 시장에 발을 들였다. 첫 진출지는 한국인 관광객의 렌터카 이용이 활발한 오키나와다. 

이번 사업은 롯데렌탈이 현지에서 차량과 영업망을 직접 구축하는 전통적인 해외 진출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차량과 렌터카 운영 인프라는 일본 오릭스 자동차(ORIX Auto Corporation)가 제공한다. 롯데렌탈 본사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과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일본법인은 현지 한국어 고객 응대와 긴급상황 지원을 담당한다.

현지 사업자가 차량 운행을 맡고 롯데렌탈은 한국인 여행객과 맞닿는 고객 접점을 가져가는 구조다. 대규모 차량 구매와 지점 구축에 따른 초기 부담을 낮추면서도 예약 중개에 머물지 않고 서비스 전 과정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롯데렌탈이 오키나와를 첫 무대로 고른 배경에도 이런 전략이 반영됐다. 오키나와는 철도망이 발달한 일본 주요 도시와 달리 관광객의 차량 의존도가 높다. 주요 관광지가 섬 전역에 흩어져 있어 자유여행객에게 렌터카가 사실상 핵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 관광객 비중도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오키나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은 약 20%를 차지한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집계한 2024년 한국인의 일본 렌터카 예약 건수도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일본 내에서는 오키나와의 예약 수요가 가장 많았다.

롯데렌탈 일본 법인은 일본 대형 렌터카 브랜드 오릭스렌터카(ORIX Rent-A-Car)를 운영하는 오릭스 자동차(ORIX Auto Corporation)와 사업 제휴를 맺고 29일 오키나와에서 첫 렌터카 서비스를 개시했다. ⓒ 롯데레탈


수요가 확인된 지역에서 한국인 대상 서비스를 우선 검증한 뒤 사업 지역을 넓히겠다는 접근이다. 일본 전역을 상대로 인프라 투자를 시작하기보다 오키나와에서 고객 반응과 운영 효율을 점검하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

차별화 지점은 가격보다 현지 대응체계에 있다. 기존 해외 렌터카 예약 플랫폼은 고객과 현지 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집중한다. 차량 인수 이후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면 이용자가 현지 렌터카 업체와 직접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렌탈은 한국에서 파견한 직원을 오키나와에 상주시켜 차량 인수부터 반납까지 한국어로 지원한다. 고객이 이용하는 차량은 오릭스 자동차 소유지만 사고·고장 등 긴급상황의 1차 연락 창구는 롯데렌탈이 맡는다. 현지 직원이 24시간 대응해 언어와 보험 제도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자차손해면책제도와 렌터카 안심 패키지, 일본 고속도로 전자요금징수시스템 무제한 이용 상품도 기본 서비스에 포함했다. 낯선 보험 조건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정산을 고객이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이용 구조를 국내 렌터카와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예약과 결제 역시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다. 해외 플랫폼이나 현지 업체 사이트를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렌터카를 예약하던 방식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 예약은 29일부터 시작됐고 홈페이지 예약은 오는 8월3일 열린다.

상품은 소형과 소형 하이브리드, 소형 SUV, 승합 총 4개 차급으로 구성됐다. 소형차를 72시간 이용할 경우 26만원부터 시작하며 보험과 전자요금징수시스템 이용료가 포함된다. 8월 이용 고객에게는 차종별 최대 38% 할인도 제공한다.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쌓은 고객 기반을 해외여행 과정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국내 고객이 해외에 나가는 순간 글로벌 예약 플랫폼이나 현지 렌터카 업체로 넘어가던 수요를 자체 서비스 안에 붙잡아 두는 시도다.

현지 파트너의 차량과 운영 역량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업 지역 확대에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오키나와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한국인의 렌터카 이용이 많은 후쿠오카와 삿포로 등 다른 관광도시에도 같은 구조를 적용할 여지가 있다.

관건은 한국어 지원이 실제 사고와 고장 상황에서 어느 수준까지 작동하느냐다. 현지 직원 상주와 24시간 대응은 명확한 차별점이지만, 서비스 인력과 차량 규모가 늘어날수록 운영비용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할인혜택이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이 한국어 대응과 보험 편의성에 추가 가치를 느낄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 단계에서 이번 사업을 일본 렌터카 시장 전반에 대한 본격 공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서비스 지역은 오키나와 한 곳이며, 운영 차량 대수와 예약 목표 등 구체적인 사업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차량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현지 대형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고객 경험은 롯데렌탈이 책임지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오키나와 사업의 성패는 롯데렌탈이 국내 렌터카 회사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따라 해외로 이동하는 모빌리티 사업자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검증된 현지 파트너십과 한국어 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도 국내처럼 편리하고 안심하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오키나와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단기렌터카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렌터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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