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콜 방식 협의로 미국 사업 성장재원 현지서 확보…재무 대응 여력 개선 기대
[프라임경제] 글로벌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348370)의 미국법인 엔켐아메리카가 외부평가에서 최대 4억2830만달러(약 6228억원) 수준의 주식가치를 인정받았다.
엔켐은 이를 기반으로 엔켐아메리카의 합병 거래상 지분가치를 4억달러로 정하고, 합병 완료 후 최소 2억달러 이상의 미국 현지 자금조달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단순히 나스닥 상장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사업에 필요한 성장재원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해 한국 모회사의 추가 출자 부담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평가기관인 삼도회계법인은 엔켐아메리카 주식의 적정가치 범위를 3억7972만8000달러에서 4억2829만5000달러로 산정했다.
엔켐과 나스닥 상장사 더그로우허브는 해당 평가 범위 안에서 엔켐아메리카의 합병 거래상 지분가치를 4억달러로 정했다. 이는 공시일 적용 환율 기준 약 5969억원이다.
4억달러는 합병 이후 나스닥 시장에서 실제로 형성되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외부평가 결과와 양사 간 협상을 토대로 산정된 거래가치다. 회사 측은 "외부평가기관이 제시한 가치 범위 안에서 거래가액을 정함으로써 합병가액의 객관성과 적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합병은 더그로우허브가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와 엔켐아메리카가 결합하는 역삼각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후 엔켐아메리카는 존속법인으로 남고, 엔켐은 더그로우허브의 완전희석 기준 지분 85%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와 미국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엔켐은 합병 완료 이후 더그로우허브를 통해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단계적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사업 진행 상황과 자금 수요에 따라 투자금을 순차적으로 납입받는 캐피털콜 방식이다. 단계별 납입 시점과 구체적인 투자조건은 합병 절차와 투자자 협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확정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엔켐아메리카의 원재료 구매와 운전자본 확보, 조지아 생산시설 운영, 북미 고객 대응 및 미국 사업 확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엔켐은 신규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기보다 이미 확보한 조지아 생산기반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둘 방침이다. 원재료와 운전자본을 적기에 확보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용 전해액 출하를 확대하고, 북미 고객사에 대한 제품 개발과 품질 대응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미국법인의 운영과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엔켐 본사가 직접 출자하거나 국내 회사채와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해야 했다.
합병 이후에는 엔켐아메리카가 자체 사업가치와 성장계획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 투자자에게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다. 미국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현지에서 확보하면 모회사가 향후 미국법인에 추가로 투입해야 할 현금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엔켐 본사는 보유 재원을 운전자본 관리와 기존 채무 대응, 중국·유럽 등 다른 글로벌 생산거점 운영에 보다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회사채와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에 집중됐던 자금조달 수단을 미국 자본시장까지 확대함으로써 특정 시장과 금융상품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엔켐아메리카의 사업가치가 외부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범위로 산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해당 가치를 기반으로 최소 2억달러 이상의 현지 자금조달을 추진해 미국 사업의 독립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현지에서 직접 확보하면 모회사의 추가 출자 부담을 낮추고 그룹 전체의 재무 운용 유연성도 높일 수 있다"며 "조지아 생산시설의 가동률과 북미 고객 공급을 확대해 4억달러의 거래가치를 실제 사업성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