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후변화 심화와 급격한 고령화 등 전국적인 농가소득 불균형으로 농촌지역의 생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함안군이 현장 밀착형 농정혁신을 통한 지방소멸 극복에 나섰다.

차석호 함안군수가 농업인 협력 간담회에서 농가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함안군
민선 9기 공식 출범 이후 첫 농정 행보로 차석호 함안군수가 지역농업 단체장들과 소통 테이블을 마련하고 현장중심의 선제적 지원책 마련을 공언했다.
◆민선 9기 첫 소통 행보…현장 애로사항 20여건 전격 접수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농업인과 함께하는 협력 간담회'는 지역 내 주요 농업인단체 대표 40여명과 농업정책 관련 실무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2026년도 함안군의 핵심 농업 현안사업을 공유하고 농업 현장에서 겪는 실제 애로사항을 직접 경청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3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 자리는 분야별 농업인단체 대표들로부터 △농촌 인력난 해소 △시설원예 자재비 인상에 따른 보조 확대 △스마트 팜 확충 △특산물 유통망 다변화 등 20여건에 달하는 현장건의 사항이 전달됐다.
함안군은 제시된 건의 사항을 시급성과 실효성에 따라 분류해 면밀히 검토하고 내년도 예산 편성 및 군정 중장기 발전 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고령화율 50% 돌파…격화되는 농업 지자체 생존 경쟁
함안군의 이번 행보는 전국 시·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농촌 생존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통계청 및 농림축산식품부의 시·도별 농업지표 분석에 따르면, 전국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이미 50%를 상향 돌파했다.
특히 전남(56.1%), 경북(54.8%), 경남(53.2%) 등 남부권 지자체의 고령화 속도는 경기(41.2%)나 충남(48.5%) 등 수도권·충청권에 비해 현저히 빠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별 농가 소득 역시 대규모 전업농이 많은 지역은 연 5000만원 선을 웃도는 반면, 중소 규모 하우스 및 원예 농가 비중이 높은 지역은 연 4000만원 안팎에 머무르며 지역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전국 주요 광역·기초 지자체들은 스마트 농업 단지 조성과 농가 생산비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15~20% 이상 증액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함안군 역시 6대 군정 지표 중 하나로 '풍요로운 희망농업'을 설정하고 농업분야 공약 사업의 조기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보조금 넘어 현장 맞춤형 스마트 솔루션 필요
전문가들은 지자체장의 현장중심 스킨십과 세밀한 정책 설계가 지방 농업의 생사갈림길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많은 지자체가 일편단심형 하드웨어 보조금 투입에 그쳐 농가 부채 부담을 키우는 우를 범한다"며 "함안군처럼 단체장이 현장 농업인과 직접 만나 수박·시설원예 등 지역 특화 품목의 생산비 절감과 유통 혁신책을 모색하는 '핀셋형 지원'이 훨씬 실효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민선 9기 초기에 형성되는 농정 소통 채널의 깊이가 향후 4년 간의 농가 소득 유지는 물론 지방소멸 방어율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소통 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차석호 함안군수 "구호 아닌 결과로 증명…현장 중심 행정 강화"
차석호 함안군수는 간담회에서 "행정은 단순한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오직 현장의 농업인이 삶에서 체감하는 실질적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6대 군정 지표 중 하나인 '풍요로운 희망농업'을 완수하기 위해 민선 9기 농업 공약 과제들을 조기에 집행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농업인들과 상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현장의 목소리가 군정에 즉각 반영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차 군수는 과수농가 가뭄 피해 예방 위한 현장 점검

차 군수가 과수농가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 함안군
함안군은 최근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과수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칠북면 이령리 일원에서 긴급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칠북면 이령리의 단감 농가를 방문해 수확기를 앞둔 단감 생육 상태를 살피고 용수 부족으로 인한 과실 비대 불량,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차 군수가 양수장을 방문해 펌프 기계 설비와 배관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함안군
뿐만 아니라 인근 양수장을 방문해 펌프 기계 설비와 배관 작동 상태, 용수 수로관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차 군수는 이 자리에서 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양수장의 전면 가동 체계를 점검하고 시설 이상 발생 시 즉각 복구할 수 있는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농가의 시름이 더 깊어질 수 있다"며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선제적인 관수 대책을 추진하고, 과수 농가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