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티웨이항공(091810)의 첫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이 취항 3년여 만에 누적 탑승객 40만명을 기록했다. 주 3회로 운영해온 노선은 오는 10월부터 주 7회로 확대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이하 LCC)가 대형기를 투입해 개척한 장거리 노선이 매일 운항 단계까지 성장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12월 인천~시드니 노선에 취항한 이후 현재까지 1350편을 운항했다. 연평균 약 12만명이 이 노선을 이용했고, 평균 탑승률은 90% 안팎을 유지했다.
누적 탑승객 40만명은 기념할 만한 숫자지만, 노선 운영 측면에서는 꾸준한 탑승률이 더 중요하다. 장거리 노선은 중·단거리보다 비행시간이 길고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야 해 한 차례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좌석 판매가 흔들릴 경우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빠르게 커진다.
티웨이항공 입장에서 인천~시드니 노선은 첫 장거리 취항지 이상의 역할을 맡아왔다. 중·단거리 국제선에 집중하던 사업 구조를 바꾸고, 대형기를 활용한 장거리 운항 역량을 쌓는 출발점이었다. 높은 탑승률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노선도 LCC의 사업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드니 노선의 성장은 여객에만 기대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 A330의 벨리 카고(Belly Cargo, 하부 화물칸)를 활용해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대형 화물을 ULD(항공화물 탑재 용기) 단위로 운송하고 있다. 인천~시드니 노선 화물 물동량은 2023년 약 900톤에서 2025년 약 2700톤으로 세 배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의 첫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이 누적 탑승객 40만 명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티웨이항공
항공사에 화물은 빈 좌석을 채우는 여객 판매와 다른 수익원이다. 여객 수요가 계절과 여행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동안 화물은 기업 간 거래와 공급망 수요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두 수요를 함께 확보하면 장거리 노선의 비용 부담을 분산할 여지가 커진다.
A330과 같은 대형기는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소형기보다 화물 적재공간이 넓다. 장거리 여객 노선을 운영하면서 항공기 하부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어 운항 한 편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의 범위도 넓어진다. 시드니 노선의 화물 증가세는 티웨이항공이 대형기를 여객 수송에만 활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매주 월·수·금요일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26년 동계 운항 일정이 시작되는 오는 10월부터는 하루 한 차례, 주 7회 체제로 바뀐다. 운항 횟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공급 좌석도 그만큼 확대된다.
매일 운항은 여행객의 일정 선택 폭을 넓혀 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주 3회 운항에서는 출발일과 귀국일이 제한돼 일정이 맞지 않는 수요를 놓칠 수 있지만, 주 7회 체제에서는 여행 기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여행사 상품 편성과 환승 일정 연결도 수월해진다.
화물 영업에서도 정기성은 중요한 조건이다. 운항 간격이 짧아지면 기업 고객이 원하는 출고 일정에 대응하기 쉬워지고, 긴급하거나 시간에 민감한 화물도 확보할 수 있다. 여객 편의와 화물 운송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증편은 성과의 결론보다 새로운 운영 단계에 해당한다. 기존 탑승률은 주 3회 공급을 기준으로 쌓인 수치다. 주 7회 전환 이후에도 90% 안팎의 탑승률을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좌석을 채울 신규 수요가 필요하다.
국내 대형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도 인천~시드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출발시간, 운항 안정성, 기내서비스, 연계 일정이 승객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LCC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서비스 수준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매일 운항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화물 실적 역시 물동량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 운임 수준과 적재율, 운항비용에 따라 실제 기여도가 달라진다. 주 7회 운항으로 화물 공급 공간이 늘어난 뒤에도 현재의 성장 속도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시드니 노선의 향후 성과는 티웨이항공의 다른 장거리 노선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도입과 함께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첫 장거리 노선에서 축적한 운항 경험과 여객·화물 판매 구조는 후속 노선의 공급 규모와 운항 전략을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시드니 노선은 취항 이래 고객들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더욱 편리한 하늘길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선 5개, 국제선 5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A330-900NEO 중대형기와 B737-8 등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을 통한 노선 확장으로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항공기와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의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