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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5만명 끌어당긴 메르세데스-벤츠…브랜드 경험을 일상으로

'스튜디오 서울' 전시·체류·시승 연결한 상설 플랫폼…라이프스타일 접점 확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7.22 10:43:49
[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이 개장 두 달여 만에 방문객 약 5만명을 품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800명 안팎이 이곳을 찾은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이 차량 구매와 상담을 위한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브랜드의 140년 역사와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전시와 디지털 콘텐츠로 풀어내며 자동차에 대한 관심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제 관심은 5만명을 불러 모은 다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시 관람객을 도슨트 투어와 차량 전시, 장거리 시승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며 스튜디오 서울을 일회성 방문 공간이 아닌 지속적인 고객 접점으로 키우고 있다.

◆자동차 탄생 140주년, 전시장 대신 '몰입형 여정'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맞아 전 세계 18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고객과 브랜드의 접점을 확대하고, 자동차를 넘어 브랜드가 지닌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경.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울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스튜디오가 문을 연 도시다. 단순히 판매 규모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각 도시의 문화적 영향력과 정체성, 브랜드와의 연결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설명이다.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곳은 자동차 전시장 밀집 지역이 아닌 성수동이다. 패션과 문화, F&B, 팝업스토어가 뒤섞인 성수에서는 특정 제품을 구매할 목적이 없는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브랜드 공간을 찾는다.

이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고객만 기다리는 대신, 아직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브랜드를 먼저 경험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의 문턱을 낮춰 잠재 고객과 만나는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공간 구성에서도 차량 판매보다 브랜드 이해가 먼저다. 외관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 만하임에 위치한 칼 벤츠(Carl Benz)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140년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내부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웰컴 홈' 콘셉트를 적용해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공간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시 공간 'The Origin'.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시는 △모빌리티의 탄생을 다루는 'The Origin' △시대를 대표한 차량과 인물을 조명하는 'The Icon' △140년 혁신의 역사를 담은 디지털 아카이브 'The Best or Nothing' △빛과 소리, 향을 결합한 감각 체험 공간 'The Senses' 네 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최신 차량의 성능과 사양을 나열하는 대신 브랜드의 시작과 역사, 디자인, 기술, 미래 비전을 하나의 여정으로 전달한다. 방문객은 자동차를 보기 전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어떤 역사를 쌓았고, 무엇을 지향하는 브랜드인지부터 경험하게 된다.

◆보고 머물고 운전한다…이어지는 고객 여정

스튜디오 서울의 특징은 브랜드 경험이 전시 관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시 공간을 둘러본 방문객은 라운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다양한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300 SL과 540 K 등 클래식카가 브랜드의 과거를 보여준다면, 라운지에 전시된 신차는 현재의 메르세데스-벤츠로 관심을 이어준다.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로스터리 브랜드 '더 반 베를린(The Barn Berlin)'도 운영해 전시를 둘러본 뒤에도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라운지.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문 도슨트 투어는 전시물에 담긴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보다 깊이 전달한다. 단순 관람을 넘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차량 경험은 스튜디오 외부로도 이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 200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타고 스튜디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까지 이동하는 당일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짧은 시간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일반적인 시승과 달리, 하루 일정과 문화 경험 안에 차량을 배치했다. 방문객은 실제 이동 과정에서 승차감과 공간, 주행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신차 출시 행사와 고객 대상 마케팅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와 카페로 방문을 유도하고, 도슨트 투어와 차량 전시로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 시승과 고객 행사로 관계를 확장하는 구조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시 공간 'The Best or Nothing'.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개장 두 달여 만에 기록한 방문객 5만명은 스튜디오 서울이 성수동의 수많은 브랜드 공간 사이에서 초기 관심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전시 차량과 콘텐츠를 꾸준히 바꾸며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전시 관람과 도슨트 투어, 뮤지엄 산 연계 시승 프로그램은 네이버 방문예약 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자동차를 사러 오는 고객을 기다리는 대신 사람들이 모이는 도심으로 직접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간에서 시작된 관심이 시승과 고객 행사, 브랜드 선호로 이어진다면 스튜디오 서울은 기존 전시장이 만나기 어려웠던 새로운 고객과 관계를 맺는 상설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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