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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향을 잃은 목포시의 시계는 정말 다시 움직이고 있는가?

성과를 만드는 행정보다는 성과를 연출하는 행정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6.07.17 10:22:40
[프라임경제] 행정은 이미지가 아니라 속도이고 이벤트가 아니라 결정이며,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능력이다. 지금 목포시에 필요한 것은 이미지 정치가 아니라 책임 행정이며, 이벤트가 아니라 실행이다.

15개월의 목포시정 공백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다. 이제 시민이 묻는 것은 단 하나 "목포의 시계는 정말 다시 움직이고 있는가"이며,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민선 9기의 출발은 기대가 아니라 실망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목포시의 민선 9기 출범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안겼다. 15개월간 사실상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어려웠던 공백을 하루빨리 메우고, 멈춰 있던 행정의 시계를 다시 돌려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행정은 속도가 생명이며, 특히 장기간 공백을 겪은 지방정부일수록 시장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 있는 결재 시스템은 행정의 엔진과 같다. 엔진이 멈추면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 최고 책임자의 의사결정이 늦어질수록 행정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장이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라는 설명 없이 일주일에 이틀씩 대면결재를 하지 않는 일이 지속된다면 주요 현안의 의사결정은 자연스럽게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결재를 기다리는 공무원들의 업무는 쌓이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의 속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단행한 이른바 원포인트 인사다. 파견 공무원의 복귀를 이유로 동장 자리를 비워두는 방식은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동장은 행정복지센터의 책임자다.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그 자리를 비워둔 채 몇 주 뒤 있을 정기인사를 기다리는 것은 주민 행정보다 인사 일정에 행정을 맞춘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금 목포시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험 부족이 아니다. 초보 행정이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기본적인 행정 원칙보다 보여주기식 일정과 임시방편식 인사가 우선되는 순간 시민의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시민들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해 시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멈춰 있던 시정을 정상화하고, 무너진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를 선택한 것이다.

공백을 메워야 할 시간이 보여주기 행정으로 흘러간다면 출범 초기 시정의 흐름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클 것이다.

지금 목포시정은 시민에게 희망을 보여줄 골든타임에 서 있다. 그 시간을 놓치면 시장의 정치적 신뢰만이 아니라 목포의 시간도 함께 잃게 된다.

목포시민은 다시 한번  묻는다  "목포의 시계는 정말 다시 움직이고 있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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