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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전통은 혁신의 출발선"…롯데, 본원적 경쟁력 강화 주문

비핵심사업 효율화·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및 CEO의 역할과 실행력 거듭 강조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7.15 18:36:00
[프라임경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핵심사업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비핵심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고객 중심과 수익성이라는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신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주재하고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그룹 경영 방침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신 회장은 상반기 그룹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냉정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기술 변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정치·경제·사회·기술 환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정체된 점을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의 기본 원칙 준수를 핵심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그룹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비핵심사업을 효율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치를 높이고, 한정된 자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투자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과 수익 창출이라는 경영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모든 투자는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한 뒤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에서 제시한 '질적 성장' 기조를 한층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롯데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전환했다.

식품 부문에는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 부문에는 상권별 맞춤형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를 주문했다. 화학 부문에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롯데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AX)도 이날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롯데는 단순한 AI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고객 경험, 사업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 5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AI 교육에서 "AX는 기업의 성장이 아닌 생존이 걸린 과제"라며 CEO가 변화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AI 에이전트 전시'에서는 음성과 동작을 인식하는 AI 비서를 비롯해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현업 활용을 목적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 10여종이 소개됐다.

회의는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롯데가 VCM에 외국인 연사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노준형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각각 그룹의 하반기 경영 전략과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식품·유통·화학·호텔 부문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사업별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실행 계획을 공유했다.

신 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CEO의 역할과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며 "대담하게 혁신하고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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