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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D-1, 예금금리 4%대 재진입 두고 은행권 셈법 '복잡'

저축은행 연 4%대 진입 속 시중은행 평균 2.88%…"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신중"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7.15 15:15:18
[프라임경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예금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저축은행과 일부 은행이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가계대출 규제와 예대율 관리 부담으로 추가 인상에 신중한 시중은행도 있어 금융권의 셈법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1금융권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55~3.85%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최고 금리는 연 2.88% 수준이다.

실제 금리 인상 결정에 앞서 수신금리를 먼저 올린 곳들이 눈에 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를 0.10%포인트(p) 올려 우대금리 포함 12개월 만기 최고 연 3.85%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과 '신한SOL메이트 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0.20%p씩 인상, 최고 연 3.20~3.30%대 금리를 형성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적극적이다. 케이뱅크(279570)의 '코드K 정기예금'은 최고 연 3.61%, 카카오뱅크(323410)의 12개월 정기예금은 연 3.60%, 토스뱅크는 연 3.40%로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해 최근 수신 상품 금리를 연속적으로 인상해오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수신 금리를 조정해 앞으로도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저축은행 4.5%대 고점…'증시 불안' 속 안전자산 머니무브 가속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미 연 3.93%로 4%에 육박, 일부 저축은행의 우대금리 적용 상품은 최고 연 4.50% 선까지 올라섰다.

OK·애큐온·OSB저축은행 등이 최고 연 4.50%를, 페퍼·동원제일·대신저축은행 등도 연 4.35~4.4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한은의 긴축 시그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 급락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의 영향이다. 실제 지난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5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시장금리가 먼저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었다"며 "최근 증시 상황으로 인한 머니무브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여력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의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 사업비용 증가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증가된 비용에 따른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 취약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신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1%p 이상 높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단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 대출 총량규제에 낮아진 예대율…"무리한 수신 유치 필요 없다"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인상될 것이 유력하지만 시중은행들이 모두 예금 금리 인상 릴레이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로 인해 대출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가계대출 총량규제 목표를 매우 보수적으로 통보해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자율규제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상향이 계속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신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생산적 금융 공급기조에 맞추기 위해 기업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 역시 "은행권 전체적으로 보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대율이 낮아지다 보니 무리해서 수신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증시 활황 상황(변동성)에서 수신 이탈 가능성 등의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수신은 고객 수나 고객 활동성과도 연관돼 있어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금융사들은 자금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수신 경쟁력 유지'와 대출 규제 장기화에 따른 '마진·예대율 관리' 사이에서 각사의 유동성 사정에 맞춰 차별화된 수신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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