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면접을 통하여 창의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원자의 경험 중에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가를 살펴보고 간접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날조된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말로만 잘 꾸며진 창의성 발휘 경험일 수도 있다. 지원자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할 것이나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창의성은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인데 일반적으로 창의적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무엇인가 기존의 틀이나 사고에서 벗어나 있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을 말한다.
창의성에 대하여 언급을 할 때 거론되는 기업가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이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애플을 설립하여 멋진 회사를 만들었지만 자신이 스카우트한 전문경영인에게 오히려 버림을 받았고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설립하여 또 다시 성공을 이루었다. 후에 다시 위기에 처한 애플로 복귀하여 아이팟, 아이튠스 그리고 아이폰등 연속적으로 성공적인 제품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에 대하여 ‘창의적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해낸 것이 아니라 그저 무엇인가를 본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는 다른 이들의 경험, 다른 산업에서의 사례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하며 종종 자신들의 직원들을 데리고 보는 시각을 넓혀주기 위하여 세계적인 건축가의 건축물을 보러 가거나 유명디자이너의 전시회에 참석한다. 때로는 자신의 회사 주차장에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의 디자인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자동차의 디자인에서 제품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한다.
무회전 프리킥으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인 호나우두는 유소년 선수 시절 탁구를 치다가 탁구공이 휘어지는 것에 착안한 후 수많은 연습을 통하여 그만의 전매특허인 무회전킥의 대가가 되었다고 한다.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사례에서 보다시피 어쩌면 창의적인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줄 때 그 창의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원래 내재하고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일이나 업무에 대한 열정, 관심과 다양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창의성은 수동적인 환경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능동적인 환경, 그리고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나온다.
요즈음 학교 입시에서도 창의성평가가 하나의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암기식,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고 창의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 허나 뛰어난 우리의 사설학원시스템은 이러한 창의성교육도 단기간의 스파르타식 암기교육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지나친 두발 단속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 시위를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에 대한 학교의 보통의 반응은 주동학생들에 대한 징계이다. 학교는 이러한 벌칙을 통하여 동일한 문제아들의 저항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규율에 반기를 들어 괘씸하다고 생각하여 본 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주동학생들을 징계하기 보다는 , 대화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후 자율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낫지 않을 까 싶다. 어쩌면 이러한 시위는 웅크린 수동적인 사고에서 능동적인 사고로의 바람직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몇밀리미터 이상의 두발길이는 허용을 못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학생들은 그냥 놔두지 않겠다라는 식의 교육환경에서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는 움츠려들 수 밖에 없다. 머리길이가 조금 길다고 학업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사회규범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 학생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면 그들의 의견도 일정부분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러한 학교와 학생들의 충돌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현 사회와 기존의 사회의 틀과 규범을 가르치는 교육과의 사이에 존재하는 태생적으로 좁혀질 수 없는 간극 때문에 발생하는 엇박자일지도 모르겠다.
주장하는 학생의 의견이 일면 타당하더라도 기존에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므로 문제아라고 규정하는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수 없다. 정해진 답변과 학생의 답변이 다르다고 면박을 주거나 질문내용이 엉뚱하다고 그 학생에게 무안함을 안겨주는 교육환경에서는 창의적인 사고가 발전할 수 없다. 어쩌면 남들과 다른 때로는 엉뚱한 답변 혹은 질문을 하는 학생이 창의적일 수 있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각도로 바라 본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외국의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국내의 서태지, 보아 등의 현재는 기존의 틀에 그저 받아들이고 생활하기 보다는 그 틀을 벗어났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이루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얼마 전 우연히 들른 신촌의 대학교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창의적인(?) 건물을 보았다.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바닥면을 파고 중앙에 길을 내고 좌우측에 건축물을 만듦으로써 후면의 건축물들의 시야를 가리지않고 또한 지하에 있으면서도 태양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구조의 건축물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고 했다. 왜 한국에 있는 대학교가 외국의 건축가에게 건축물의 설계를 의뢰했을까? 아마도 이미 이 외국의 건축가는 이미 유명세가 있었을 것이고 믿고 맡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건축가의 창의적인 감각은 우리의 환경보다 유연하고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될 수도 열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 이러한 환경에서 키워진 창의성은 건축물은 지상과 지하로 나누어 진다는 고정관념, 지하의 건물은 빛을 받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중앙에 통로를 만듦으로써 시원스럽게 깨뜨려 버렸을 것이다. 정해진 답변을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환경에서 쉽게 나오기 힘든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