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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분기, 5조 매출에도 수익성 급락

여객·화물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 34% 감소…유가 상승에 이익률 5.2%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7.13 16:44:33
[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여객과 화물 사업이 함께 성장하며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30% 넘게 감소했다. 운송 수요 확대가 외형을 키운 사이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이익을 끌어내렸다.

13일 대한항공의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0.0%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5.2%로 4.8%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100원당 남긴 영업이익이 약 10원에서 5원 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더 가파르게 꺾였다. 지난해 2분기 3959억원 흑자에서 올해 97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2618억원을 거두고도 최종 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익 사이의 격차는 3591억원이다. 지난해 두 지표의 차이가 30억원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영업단 아래의 부담도 크게 확대됐다.

매출 성장은 여객과 화물이 함께 이끌었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8.8%다. 화물 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4865억원, 46.1% 늘었다.

B787-10 항공기. ⓒ 대한항공


두 사업에서 늘어난 매출은 9379억원이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 증가액 1조340억원의 90.7%를 여객과 화물이 채웠다. 특히 화물 매출 증가액이 여객을 웃돌며 2분기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여객 사업에서는 출발지에 따라 수요 흐름이 엇갈렸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 한국발 여객 수요는 다소 위축됐다. 반면 중동 지역 환승 수요와 방한 수요는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해외발 수요가 강한 노선에 공급을 확대하며 한국발 수요 둔화를 보완했다.

여객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항공편 공급을 늘리면 좌석 판매와 매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연료비와 운항 비용도 함께 커진다. 유가 상승이 겹친 2분기에는 공급 확대 효과가 이익보다 매출에 더 크게 반영됐다.

화물은 여객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투자 확대와 K-뷰티 수출 호조가 항공화물 수요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하고 부정기편을 투입하며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화물 사업의 회복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은 비용 부담의 크기를 보여준다. 여객과 화물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렸지만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했다. 많이 운송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웠던 분기다.

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외형과 수익성의 간극이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9조5350억원으로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454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매출 증가율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4%에서 올해 8.2%로 낮아졌다. 2분기 수익성 하락이 누적 실적에도 반영된 결과다.

3분기에는 한국발 여객 수요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유류할증료 인하와 여름 성수기 효과로 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발 수요까지 살아나면 노선 양쪽의 좌석을 채우는 데 유리해진다.

유류할증료 인하는 여행객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수요 회복을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려면 탑승률을 높이는 동시에 노선별 운임과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 공급을 늘리는 것보다 추가 매출을 얼마나 이익으로 남기느냐가 중요해졌다.

화물에서는 AI 관련 산업과 K-뷰티 수출 수요의 지속성이 변수로 남는다. 2분기 외형 성장을 주도한 화물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면 여객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화물 증가세가 약해질 경우 여객 수요 회복의 역할은 더 커진다.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은 수요와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반기 실적의 초점은 여객과 화물에서 늘린 매출을 비용 증가에 내주지 않고 얼마나 이익으로 남기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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