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부산·경남지역 6개 시민단체들이 가덕도신공항의 공식 명칭을 '부산국제공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서경수 기자
[프라임경제] 부산·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가덕도신공항의 공식 명칭을 '부산국제공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국제공항조기준공국민행동본부(대표 강진수)와 가덕도신공항조기완공거제시민운동본부(대표 반민규) 등 6개 시민단체는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은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과 남부권을 세계로 연결하는 글로벌 관문"이라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박봉휘 경남도의원(거제시 제2선거구)이 참석했으며, 신병륜 부산 해운대구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강진수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이라는 명칭은 건설 단계의 사업명으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개항 이후 세계 항공지도에 남을 공항의 공식 명칭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덕도'는 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을 나타내는 주소이지만, '부산'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 브랜드"라며 "공항 명칭은 단순한 행정 명칭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과 정체성을 세계에 각인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이 해외 관광객과 기업인, 투자자에게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명확하게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덕도신공항이 특정 지역의 공항을 넘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의 한 축이자 남부권 관문공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부산은 APEC 정상회의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도시"라며 "이 같은 도시의 관문공항에 부산이라는 이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가덕도의 역사와 공항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감내한 희생과 헌신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종 명칭은 특정 지명을 넘어 부산 전체의 미래와 국가 전략을 담아야 한다"며 "건설 사업의 이름에서 세계가 부를 이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정부와 국토교통부에 가덕도신공항의 공식 명칭을 부산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에게는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명칭 변경을 부산시 공식 정책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에도 여야를 넘어 동남권 관문공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상공계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국제공항 명칭 변경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시민단체들은 '세계가 부를 이름 부산국제공항'을 내건 1인 홍보 캠페인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박봉휘 경남도의회 의원, 손상조 부산시의회 부의장,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강진수 부산국제공항조기준공국민행동본부 대표, 반민규 가덕도신공항조기완공거제시민운동본부 대표, 신병륜 해운대구의회 의원. = 서경수 기자
반민규 대표는 "부울경이 메가시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산의 하늘길이 부산의 이름으로 열려야 한다"며 "정부와 부산시, 정치권,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공항 명칭 변경을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이날 전재수 부산시장과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에게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을 배후권으로 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인 만큼, '부산국제공항'이라는 특정 도시 명칭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울산·경남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이 수도권 전체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도 소재지인 인천의 지명을 사용하는 것처럼, 광역권 거점공항에 특정 도시명을 붙이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남부권 허브공항 구상을 처음 제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해외에서도 미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처럼 국가 지도자나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공항 명칭에 사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가덕도신공항의 공식 명칭을 둘러싼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