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씨드앤(대표 최현웅)은 건물 냉난방 에너지를 관리하는 솔루션 '리프(Leaf)'를 운영하는 에너지테크 기업이다. 리프는 센서·허브·컨트롤러 등 IoT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실내 온습도와 외부 날씨, 냉난방기 운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냉난방기를 자동 제어한다.
씨드앤은 냉난방기를 켜고 끄는 회사가 아니라, 공간별 에너지 운영 방식을 관리하는 회사에 가깝다. 매장과 오피스, 공장, 대형 시설에서 AI를 활용해 사용량을 줄이고 공간 쾌적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공공기관에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현웅 씨드앤 대표는 창업의 이유를 "현장에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건물은 관리 인력과 시스템이 있지만, 중소형 매장이나 오피스는 누군가 덥다, 춥다 하면 그때그때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에너지는 새고, 사람은 불편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설비·온열 환경 분야를 연구했다. 연구회사에서 건물 에너지 관련 업무를 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봤지만, 논문과 실험이 실제 현장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창업 이후에는 연구실과 현장의 차이를 더 크게 체감했다.
그는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다. 연구할 때는 이론적으로 문제가 없었는데, 현장은 달랐다"며 "건물 구조, 냉난방기 위치, 사람 동선, 외부 날씨, 운영 방식이 모두 달랐다. 숫자와 사람이 느끼는 쾌적함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씨드앤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에어컨 주변'이 아니라 '사람 주변'의 온습도를 본다는 점이다. 일반 냉난방기는 실내기나 제어 패널 근처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의 온습도는 다를 수 있다. 씨드앤은 이 차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냉난방기를 제어한다.
초기에는 고객 설득도 쉽지 않았다. "그냥 에어컨 온도 맞추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왜 이걸 이해하지 못할까 생각했다. 나중에는 우리가 어떻게 설명해야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며 "좋은 기술이라고 해서 저절로 팔리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성과가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계기는 투썸플레이스였다. 씨드앤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전국 매장 도입 사례에서 전체 전기 사용량이 약 17% 줄었다. 한샘 전용 매장에서도 약 20% 수준의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업종과 규모, 냉난방기 사용 비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지만, 냉난방 비중이 큰 공간일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씨드앤 사무실에 부착된 QR코드형 에어컨 제어 안내판. 사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QR코드를 스캔해 냉난방기를 제어할 수 있다. = 김우람 기자
최 대표는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검증된 사례가 중요하다"며 "투썸플레이스는 씨드앤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데 큰 계기가 된 고객사"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엑스에도 시스템을 설치했다. 상업시설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넘어 오피스, 공장, 대학교, 대형 복합건물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공간마다 요구도 다르다. 상업시설은 고객 쾌적도와 전기요금 절감이 중요하고, 오피스는 근무자 쾌적도와 회의실 사용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공장은 생산설비와 공조설비가 함께 돌아가기 때문에 피크 전력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파트너십도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탰다. 씨드앤은 SK쉴더스와 협력해 '캡스 스마트냉난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SK쉴더스가 단독 상품화하기까지 내부 검증 과정이 있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캡스가 판매하는 상품이라는 점이 신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씨드앤은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육성 플랫폼인 IBK창공 마포 9기에도 선정됐다. 이후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에는 뮤렉스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XPLOR와 IBK기업은행 본사 직접 출자도 함께했다.
최 대표가 다음 과제로 보는 것은 시장 확장과 현장 데이터 축적이다. 같은 냉난방기라도 어느 공간에 설치됐는지,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외부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는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것은 실제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라며 "건물마다 온도 변화와 설비 특성, 사용자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을 모르면 제대로 제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씨드앤은 앞으로 냉난방뿐 아니라 조명, 전열, 전력 데이터까지 통합해 건물 전체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에너지 절감은 도덕적인 구호만으로 확산되기 어렵다"며 "기업에는 비용 절감이 되고, 이용자에게는 쾌적한 공간이 된다고 전했다.

씨드앤의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리프' 관련 IoT 기기. 센서와 허브, 컨트롤러 등을 통해 실내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냉난방기 제어에 활용한다. = 김우람 기자
그러면서 "사회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씨드앤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회사"라며 "사람에게는 더 쾌적한 공간을, 기업에는 더 낮은 에너지 비용을, 사회에는 더 적은 탄소 배출을 만드는 에너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