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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세 확대 속 "적절한 시기 기준금리 인상 필요"

6월 물가 3.2%·코스피 변동성 역대 최고…환율 1500원대 등락 경계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6.07.09 11:21:03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선 데다,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하고 환율이 1500원대 초중반까지 치솟는 등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긴축 조치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의 정책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동결해 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성장률 상향 전망 속 물가 압력 가중…주가·외환 변동성 사상 최대

한은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글로벌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으로 명목 GDP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환율 지속과 수요측 압력 확대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까지 높아진 상태다. 신 총재는 물가 상황에 대해 "중동사태 진정에도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본시장·외환시장의 극심한 변동성도 경제 변수로 부각됐다.

신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주가는 주요 업황 호조,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외국인 차익실현·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다소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9일 기준 96.9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 한국은행


외환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며 자본시장 변동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로 1500원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을 실시하고 외화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연장하는 등 시장 수급 개선 조치를 적극 병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서울 아파트값 연율 15% 급등…금융불균형 변수 부상

금융시스템 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을 지적했다.

© 한국은행


신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 최근 연율 환산 10~15%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주택시장 재과열과 맞물려 주식 투자를 위한 개인들의 신용대출 등 레버리지(외상 투자) 확대로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 5월 이후 월 수조원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1분기 기준 자영업자대출 연체율(2.04%)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4.65%)은 동반 상승해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성장 개선과 물가 상방 압력,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 외환·자산시장 변동성 등 대내외 금융불안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향후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을 저울질하며 완화 기조에서 긴축 기조로의 정책 전환(피벗) 논의에 본격적으로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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