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진 에이치엘지노믹스 대표이사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에이치엘지노믹스
[프라임경제] 원료의약품(API) 생산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가 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핵심 경쟁력,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고순도 결정화 기술과 불순물 프로파일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계, 알러지, 근골격계, 신경계 등 만성질환 중심의 고품질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단순 원료 공급사를 넘어 완제의약품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 상업 생산을 함께 지원하는 '완제사 파트너형 API 기업'으로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고마진 제품 중심의 다품종 API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핵심 품목은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인 피타바스타틴 칼슘 △고혈압 치료제 원료인 에스암로디핀 니코틴산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원료인 베포타스틴 베실산염이다.
해당 제품들은 다빈도 처방 의약품에 사용되는 원료로 만성질환 치료제 특성상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반복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의 안정적 수요에 더해 원료의약품 시장 특유의 높은 전환비용은 에이치엘지노믹스의 거래 구조를 견고하게 뒷받침한다. 완제의약품 제조사가 원료 공급처를 변경하려면 신규 제조원 적격성 평가와 원료-완제 연계심사를 다시 거쳐야 하므로 높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완제사는 검증된 공급처를 쉽게 바꾸지 않으며 회사는 이러한 구조적 진입장벽 위에서 10년 이상의 장기 거래 관계와 높은 재구매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의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으로 입증된다.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248억원에서 2024년 282억원, 2025년 28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 90억원, 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23년 30.9%, 2024년 31.8%, 2025년 32.3%로 매년 상승해 최근 3개년 평균 31.7%에 이른다. 이는 고마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구매부터 출하까지 이어지는 통합 운영 체계, 제조원가 절감 노력이 결합된 결과이다.
회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하반기까지 용인 제2공장을 구축한다. 제2공장은 대형 라인 1개와 소형 라인 2개로 구성되며 EU GMP 기준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대형 설비를 통해 기존 제품의 생산능력을 1.5~2배 확대하고 소형 설비에서는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통해 연구 개발 단계의 신규 원료의약품에 대한 공정개발, 시험생산 및 고객사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제2공장을 기반으로 생산 효율성과 수주 대응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제2공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회사는 소형 설비를 CMO·CDMO에 최적화해 구축하고 국내외 완제 제약사를 대상으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공동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연계하는 파트너형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회사 한림제약과 진행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HL267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또한 스타트업 제약사를 대상으로 연구·임상 단계의 유망 파이프라인을 조기 발굴하고 허가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솔루션을 제공해 CMO·CDMO 고객으로 전환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3년 쿼드메디슨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백신 마이크로니들 글로벌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위탁 생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호진 에이치엘지노믹스 대표이사는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안정적인 만성질환 API 포트폴리오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제2공장 증설과 CMO·CDMO 및 백신 마이크로니들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춘 완제사 파트너형 AP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치엘지노믹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256만5000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8500원~2만15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 예정 금액은 475억~551억원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일반 청약은 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