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계탕이 버거로, 장어는 김밥으로…편의점 보양식 판 커진다

초복 앞두고 CU·GS25·이마트24 간편식 경쟁…고물가에 1만원 안팎 보양식 수요 확대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7.06 11:15:50
[프라임경제] 초복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여름 보양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계탕, 장어, 훈제오리, 전복 등 전문점 외식 메뉴로 여겨지던 보양식을 도시락과 햄버거,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으로 재해석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복날 간편식 경쟁은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 삼계탕 중심에서 벗어나 장어, 오리, 전복 등으로 보양 식재료가 확대됐고, 가격대도 2000원대 삼각김밥부터 1만원대 프리미엄 간편식까지 넓어졌다.

고물가 흐름도 편의점 보양식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도 2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식 부담이 커진 가운데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이 맞물리며 편의점이 새로운 보양식 구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 BGF리테일


6일 BGF리테일(282330)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여름철 보양식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8.5%, 2024년 25.1%, 2025년 19.8%를 기록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CU는 초복인 7월15일을 앞두고 대표 보양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6종을 7일부터 순차 출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삼계탕을 햄버거로 재해석한 '보양 삼계 버거'다. 한방 풍미를 더한 닭가슴살 패티에 한방소스와 마요네즈, 양상추를 더해 삼계탕의 맛을 버거 형태로 구현했다. 가격은 4700원이다.

이외에도 국내산 인삼 추출물로 맛을 낸 삼계밥에 닭가슴살 토핑을 담은 '보양 삼계 삼각김밥', 닭가슴살과 버섯, 은행, 장어구이를 함께 구성한 '보양 장어 삼계밥'을 선보인다.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린 '보양 장어 한마리 정식'도 출시한다.

훈제오리 상품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보양 단호박 훈제오리'는 훈제오리와 단호박을 청양유자 소스에 찍어 먹는 상품이다. '보양 훈제오리 겨자마요 샌드'는 훈제오리에 겨자마요 소스와 양상추를 더한 샌드위치다.

김배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최근 보양식을 간편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즐기려는 수요에 맞춰 삼계탕을 햄버거와 삼각김밥으로 재해석하는 등 보양 식재료를 색다른 형태의 간편식으로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계절별 소비 트렌드를 살린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선보이는 보양식 콘셉트 도시락과 삼각김밥, 간편식 상품 이미지. ⓒ GS리테일


GS25도 장어와 오리, 전복을 앞세워 복날 간편식 경쟁에 뛰어든다. GS25는 초복과 중복을 앞두고 도시락, 삼각김밥, 프리미엄 간편식 등 다양한 보양식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오는 8일 출시되는 '이달의도시락 7월 복날편'이다. 민물장어와 훈제오리슬라이스를 메인으로 담고, 복분자 소스를 바른 함박스테이크와 고추장마늘불고기를 함께 구성했다. 메추리알, 들깨열무볶음, 씨앗젓갈, 볶음김치 등 반찬도 더했다. 가격은 6900원이다.

프리미엄 간편식 '훈제오리&장어'도 내놓는다. 계란말이 위에 민물장어 한 마리를 올리고, 140g의 훈제오리와 머스타드 소스를 함께 구성한 상품이다. 단무지와 락교, 고추장아찌, 초생강 등을 더해 간편한 한 끼는 물론 반찬이나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1만4900원이다.

삼각김밥도 보양 식재료를 입었다. GS25는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오리 원육과 부추볶음밥을 조합한 '더큰 오리매콤양념구이'를 7월8일 출시한다. 7월15일에는 전복과 내장 소스를 활용한 '더큰 전복&내장볶음밥' 삼각김밥을 선보인다.

홍혜승 GS리테일 FF팀 MD는 "최근에는 보양식도 간편하면서 맛있게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편의점 보양 간편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성과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간편식을 지속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먹거리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의 복날 신상품 3종. ⓒ 이마트24


이마트24는 장어를 앞세웠다. 이마트24는 7월8일부터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과 '민물장어김밥'을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9900원, 6500원이다.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은 일본 가정식인 지라시스시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초밥밥 위에 장어, 오징어, 새우, 날치알, 적초생강, 생와사비 등을 담아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초밥밥 위에 올려 먹거나 동봉된 김에 싸서 먹을 수 있다.

'민물장어김밥'은 두툼한 민물장어에 일본식 계란말이, 오이를 더한 김밥이다. 장어덮밥처럼 와사비와 생강절임을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어를 한입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김밥 형태로 만든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대표 복날 보양식인 '통닭다리삼계탕'도 7월10일 출시한다. 통닭다리 삼계탕에 국내산 수삼을 통째로 넣고 밥까지 더해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격은 6900원이다.

유영민 이마트24 FF팀 MD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보양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장어도시락, 장어김밥은 물론 삼계탕 간편식, 냉동치킨 등 다양한 보양식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부담 없이 여름철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가 보양식 간편식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소비 방식 변화가 있다. 과거 복날 보양식은 가족 단위 외식이나 전문점 방문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점심시간 직장인, 혼밥족,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성비'와 '이색성'이 동시에 강조된다. 삼계탕을 버거와 삼각김밥으로 재해석하고, 장어를 도시락과 김밥에 담거나 장어와 오리를 한 상품에 구성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문점보다 낮은 가격에 보양식 분위기를 낼 수 있고, 편의점은 계절 수요를 활용해 간편식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밀키트와 간편식 품질이 높아지면서 외식 수요가 일부 대체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